밥 퍼주는 남자로 변신한 '안철수 국회의원' … 김종환·김보석 시의원 '동행'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5/12/29 [08:59]

밥 퍼주는 남자로 변신한 '안철수 국회의원' … 김종환·김보석 시의원 '동행'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5/12/29 [08:59]

 "밥은 어느정도 드릴까요?",  배식봉사에서 밥 퍼주는 남자로 변신한 안철수 국회의원.

 

[분당신문] 12월 26일 오전 11시.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소재 중탑종합사회복지관은 일찌감치 나오신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올 들어 가장 추운 날로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에 가까울 정도로 매서운 날씨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들은 따뜻한 밥 한끼를 위해 오늘도 어김없이 복지관 1층 경로식당을 찾았다. 이날 메뉴는 잡곡밥에 바지락순두부찌개, 돈까스, 오징어 브로콜리 무침, 그리고 후식으로 두유와 귤이 나왔다.

 

드디어, 11시 30분 본격적인 배식이 시작됐다. 50여 명 정도의 어르신들이 금새 긴 줄을 만들었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식판을 들고 첫번째 밥 퍼주는 코너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린다 

 

▲ 경로식당은 11시30분부터 12시 30분까지로 한꺼번에 몰린다. 그래서 늘 자원봉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밥은 어느 정도 드릴까요?", "맛있게 드십시요!"

 

마스크 너머에 가려진 얼굴이었지만 어르신은 단번에 누구인지 알아보았다.

 

"안철수 의원 아니십니까? 어찌 이곳에…"

 

더 이상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안철수(국민의힘, 분당갑) 국회의원이 등장했다는 소식에 이내 식당안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너도나도 안 의원이 퍼주는 밥을 받기 위해 함박웃음을 보이며 차례를 기다렸다. 

 

안 의원도 점차 능숙해진다. 처음에는 무작정 한웅큼 퍼 담았지만, 어르신들의 식사량에 따라 배식을 하라는 복지관 담당 직원의 조언에 따라 "어느 정도 드릴까요?"를 계속 묻고, 어르신 표정을 보면서 적당량을 담아내는 스킬을 선보였다. 

 

중탑종합사회복지관이 분당구청의 후원으로 운영하는 경로식당은 하루 이용객이 160여 명에 달한다. 이 많은 어르신들의 점심시간은 11시30분부터 12시 30분까지로 한꺼번에 몰린다. 그래서 늘 자원봉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날 경로식당 자원봉사를 맡은 단체는 야탑3동 자유총연맹, 서현1동바르게살기협의회 소속 회원들이었다. 여기에 안철수 의원과 뜻을 같이한 김종환·김보석 시의원, 당직자가 힘을 보탰다.  자원봉사자들은 배식 6명, 설거지 7명 등 매일 13명이 필요하다. 

 

▲ 김종환 시의원이 어르신의 후식을 담당하고 있다.

 

배식팀은 안 의원이 밥을 퍼 담으면 옆에 있던 김보석 의원이 돈까스와 소스를 담고, 맨 마지막에 있던 김종환 의원이 후식으로 마련한 두유와 귤을 식판에 담아드렸다. 꼬박 1시간을 진행해야 하는 강행군이었다. 

 

점차 시간이 지나 어르신 방문도 뜸해지자 안 의원과 자원봉사에 나선 시의원들은 비로소 눈인사를 하면서 서로의 노고를 위로했다.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기념촬영을 요구하면서 소중한 추억을 남기기도 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자원봉사에 나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 "1년에 서너번 중탑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면서 "노력 봉사뿐만 아니라 기업과 단체를 연결하고,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과 함께 봉사에 참여한 김종환 시의원도 "어르신들의 따뜻한 한끼 식사에 도움을 줄 수 있어 행복했다"면서 "오늘 이곳에서 어르신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복지관 관계자들을 만나 필요한 것을 전달받은 만큼, 도움울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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