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미래를 여는 열여덟번째 제안] 골목이 살아야 도시가 웃는다: 전통시장과 첨단의 공존

최인수 박사

분당신문 | 기사입력 2026/01/30 [05:31]

[성남, 미래를 여는 열여덟번째 제안] 골목이 살아야 도시가 웃는다: 전통시장과 첨단의 공존

최인수 박사

분당신문 | 입력 : 2026/01/30 [05:31]

경제의 모세혈관, 골목상권이 건강해야 진짜 부자도시

 

▲ 최인수 박사     

[분당신문] 거대 기업과 첨단 산업이 도시의 외형을 키운다면, 골목 안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은 도시의 실질적인 체온을 유지하는 모세혈관과 같다. 성남시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역사를 품은 원도심의 전통시장부터 신도심의 세련된 골목상권까지 다채로운 경제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진정한 '부자도시 성남'의 완성은 대규모 자본의 성공에만 있지 않다. 시장 상인의 투박한 손마디가 보람을 찾고, 골목 구석구석에 서민 경제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질 때 성남의 경제는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디지털'을 입은 전통시장, 혁신의 새바람 : 전국적으로 유명한 모란시장을 비롯해 성남의 전통시장들은 이제 과거의 모습에 안주하지 않는다. 성남시는 전통시장에 온라인 배송 시스템을 도입하고, 스마트 결제와 디지털 마케팅을 지원하여 젊은 층의 발길을 돌려야 한다. 판교의 IT 기술이 전통시장의 정(情)과 만나는 지점에서 성남만의 독창적인 '스마트 전통시장' 모델이 탄생한다. 낡은 천막 대신 쾌적한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동선을 최적화하는 노력은 전통시장을 도시의 당당한 경제 주체로 다시 세워야 한다.

 

지역화폐로 지키는 '경제 선순환 구조' : 성남은 대한민국 지역화폐 정책의 선구자다. '성남사랑상품권'은 단순한 할인 혜택을 넘어, 지역 안에서 벌어들인 돈이 지역 내 소상공인의 호주머니로 돌아가게 하는 '착한 소비'의 대명사가 되었다. 대형 유통망에 밀려 위축될 수 있는 골목 상권을 보호하고, 소상공인들의 실질적인 매출 증대를 이끄는 이 시스템은 부자도시 성남이 자원을 어떻게 공정하게 배분하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직접적인 사례이다. 지역화폐는 성남 경제를 지탱하는 든든한 방어막이자 활력소가 된다.

 

▲ 골목 구석구석에 서민 경제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질 때 성남의 경제는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사진: 성남 모란5일장)

 

로컬 브랜딩으로 만드는 '찾고 싶은 골목' : 이제 상권 경쟁력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을 넘어 '공간의 경험'을 파는 시대다. 성남시는 각 동네 골목마다의 특색을 살린 로컬 브랜딩 사업을 전개하여야 한다. 원도심의 노포(老鋪)들은 그 자체로 관광 자원이 되고, 청년 상인들이 유입된 골목은 감각적인 문화 공간으로 변모한다. 대형 마트가 줄 수 없는 사람 냄새와 고유한 스토리를 발굴하여, 시민들이 주말에 멀리 나가지 않고도 집 앞 골목에서 충분한 만족을 느끼는 '슬세권(슬리퍼 생활권)' 경제를 강화하여야 한다.

 

상생의 미학, 함께 성장하는 성남 경제 : 첨단 기술과 전통 상권은 대립의 대상이 아니라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파트너다. 판교에서 일하는 청년이 퇴근길에 지역화폐로 원도심 맛집을 찾고, 전통시장의 신선한 재료가 첨단 물류 시스템을 타고 시민의 식탁에 오르는 풍경. 이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성남형 경제 공동체다. 골목 끝자락의 작은 가게까지 성장의 온기가 닿을 때, 성남은 비로소 단단한 뿌리를 가진 지속 가능한 부자도시로 기억될 것이다.

 

※ <분당신문>에서는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인수 박사의 도움을 받아 ‘성남, 미래를 여는 25가지 제안’을 연재한다. 주요 정책 분야로 공공정책, 일자리/경제, 도시/주택, 기후에너지, 소상공인, 재정/지방분권, 복지, 아동/교육, 청년/일자리, 여성/가족, 노인, 교통, 안전관리, 환경/보건, 체육/문화관광, 마을/자치, 디지털/AI 등으로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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