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주인은 시민이며, 활용의 가치는 소유가 아닌 공유에서 나온다
![]() ▲ 최인수 박사 |
[분당신문] 도시의 평당 가치가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성남에서 새로운 부지를 확보해 건물을 짓는 방식만으로는 폭증하는 행정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이제는 이미 존재하는 공공시설과 도심 속 유휴 공간을 시민들에게 온전히 되돌려주는 ‘공간 공유’가 가장 지능적인 복지이자 행정 혁신의 핵심이 된다.
성남시는 공공청사, 학교, 유휴 부지 등 그동안 닫혀 있던 공간의 빗장을 과감히 풀어 시민들의 일상을 더 풍요롭고 여유롭게 만드는 ‘성남형 공간 복지’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가야 한다.
공공시설의 전면 개방과 시민 커뮤니티 거점화 : 시청과 구청, 동 주민센터는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 사무 공간을 넘어 시민들의 삶이 교차하는 광장이 되어야 한다. 관내 모든 공공기관의 회의실과 강당을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아리 활동, 인문학 학습, 마을 회의 공간으로 상시 개방하여야 한다.
특히 청사 로비와 유휴 복도를 전시와 휴식이 어우러진 문화 쉼터로 리모델링하여 시민들이 언제든 머물 수 있는 거실처럼 조성한다. 공공의 자산이 시민의 일상적인 공유지가 될 때, 도시의 공동체 의식은 비로소 단단한 뿌리를 내릴 것이다.
주차난 해소를 위한 ‘스마트 공유 주차’ 시스템 정착 : 주거 밀집 지역과 원도심의 고질적인 주차 문제는 물리적인 확장보다 나눔의 미학으로 해결하여야 한다. 야간에 비어 있는 학교 주차장이나 종교시설, 상가 건물의 유휴 주차 면을 이웃 주민과 나누는 공유 주차 사업을 대폭 확대하여야 한다.
여기에 첨단 IoT 센서와 모바일 앱을 결합하여 빈 주차 공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간편하게 예약·결제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는 막대한 예산이 드는 주차장 건설 대신, 기존 자원을 최적화하여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교통 편익을 제공하는 저비용 고효율의 복지 모델이 될 것이다.
![]() ▲ 공공기관의 회의실과 강당을 동아리 활동, 인문학 학습, 마을 회의 공간으로 상시 개방하여야 한다. |
도심 유휴지의 창의적 활용과 ‘팝업’ 공공 공간 조성 : 도심 속에 방치된 사유지나 장기 미개발 대기지를 발굴하여 시민을 위한 임시 힐링 공간이나 청년들의 창업 팝업 스토어로 탈바꿈시킨다.
땅의 가치를 잠재우지 않고 시민의 편의를 위해 일시적으로 공유하는 민관 협력 모델은 도시의 활력을 즉각적으로 높이는 스마트한 대안이 될 것이다. 컨테이너 형태의 이동식 도서관이나 계절별 간이 공원을 조성하여, 죽어 있던 공간을 시민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생기 넘치는 장소로 재창조하여야 한다.
나눔과 연결로 완성되는 도시의 품격 : 공간 복지의 진정한 가치는 자원의 한계를 나눔으로 극복하는 연대의 정신에 있다. 소유에 집착하기보다 활용을 중시하는 공유 문화가 도시 전반에 정착될 때, 성남은 훨씬 더 여유롭고 따뜻한 공동체로 거듭날 것이다. 공유를 통해 시민의 삶의 영역이 집 안에서 마을 전체로 넓어지는 도시, 성남이 지향하는 공간 복지는 시민의 행복 지수를 높이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 <분당신문>에서는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인수 박사의 도움을 받아 ‘성남, 미래를 여는 25가지 제안’을 연재한다. 주요 정책 분야로 공공정책, 일자리/경제, 도시/주택, 기후에너지, 소상공인, 재정/지방분권, 복지, 아동/교육, 청년/일자리, 여성/가족, 노인, 교통, 안전관리, 환경/보건, 체육/문화관광, 마을/자치, 디지털/AI 등으로 나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