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문]에서는 그동안 연재했던, '성남, 미래를 여는 25가지 제안'의 후속 편으로 이영범 교수와 최인수 박사의 도움을 받아 좀더 구체적인 '성남의 미래를 여는 25개 제안의 정책설계와 실행계획'을 제안한다.
AI 기반 스마트 모빌리티
![]() ▲ 이영범(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
실시간 지능형 신호 최적화 시스템(C-ITS) 구축 : 교통 체증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도시의 생산성을 갉아먹는 보이지 않는 비용이다. 고정된 신호 주기에 맞춰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구시대적 관제에서 벗어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신호를 지휘하는 '지능형 도로'로의 진화가 필요하다. 길 위에서 버려지는 시간을 시민의 여유로운 시간으로 되돌려주는 것, 그것이 스마트 교통의 시작이다.
성남시는 주요 간선도로에 AI CCTV를 배치하여 교통량을 실시간 분석하고 신호 주기를 자동 조정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특히 소방차나 구급차 같은 긴급 차량이 이동할 때 최적의 경로를 열어주는 '우선 신호 시스템'을 시 전역에 적용하여 골든타임을 확보한다. 교차로의 보행자 감지 센서는 사람이 없을 땐 차량 흐름을 돕고, 사람이 있을 땐 안전을 보장하는 가변적 운영을 가능케 한다.
사고나 고장 차량 발생 시 주변 차량에 즉각 경고를 보내는 예방 시스템은 2차 사고를 원천 차단한다. 이를 통해 출퇴근길 통행 속도를 20% 이상 향상하고 공회전 감소를 통한 탄소 저감까지 달성함으로써, 성남의 도로는 더 이상 '막힘'이 아닌 '흐름'의 공간이 될 것이다.
판교 자율주행 셔틀 '제로셔틀' 노선 확대 및 상용화 지원 : 운전대가 없는 차가 도심을 누비는 풍경은 이제 판교의 일상이 되어야 한다. 자율주행은 단순히 기술의 과시가 아니라, 대중교통 노선이 닿지 않는 골목과 역세권을 잇는 복지의 수단이다. 성남은 세계적인 자율주행 실증 거점으로서, 첨단 이동 수단이 시민의 보편적인 권리가 되는 시대를 선도할 것이다.
판교 테크노밸리에 국한되었던 노선을 주거지와 주요 역세권으로 대폭 확대하고, 도로 전체에 V2X(차량-사물 간 통신) 인프라를 구축해 완벽한 자율주행 환경을 조성한다. 시민이 앱으로 호출하면 달려오는 수요응답형(DRT) 자율주행 서비스를 통해 '라스트 마일'의 이동 편의를 극대화한다. 또한 관내 스타트업들이 실증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공유 시스템을 마련해 산업 생태계도 함께 키운다.
자율주행 셔틀이 실핏줄처럼 도시 구석구석을 연결할 때, 성남은 교통 사각지대가 없는 '무결점 모빌리티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이는 기술이 시민의 이동권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가장 선명한 사례가 될 것이다.
사통팔달 철도망 확충
성남도시철도(트램) 1·2호선 조기 착공 및 역세권 개발 : 트램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도시의 풍경과 문화를 바꾸는 '지상의 혁신'이다. 지하에 갇힌 이동이 아니라 도심의 풍경을 즐기며 이동하는 트램은, 구도심과 신도심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고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 ▲ 트램 위례선이 차량 반입을 완료하고 시운전을 하고 있다. 올해 12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
성남시는 판교와 원도심, 분당을 잇는 트램 노선의 조기 착공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한다. 트램 정거장은 단순히 타고 내리는 곳이 아니라 상업과 문화가 결합된 '트램 스테이션'으로 개발하여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든다. 무가선 저상 트램을 도입해 도시 미관을 지키고 교통 약자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한편,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보행자와 자전거가 공존하는 사람 중심의 거리를 조성한다.
대중교통 분담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트램 노선을 따라 형성되는 새로운 상권은 지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트램이 달리는 성남은 세련된 도시 경관과 편리한 이동이 공존하는 유럽형 선진 도시의 미래를 보여줄 것이다.
광역철도(GTX, 지하철 연장)망 연계 및 통합 환승 센터 : 수도권 30분 생활권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서울과 인근 도시를 잇는 광역 교통망을 얼마나 촘촘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가 성남의 경쟁력을 결정한다. 환승에 소요되는 단 5분의 시간을 줄이는 것이 시민의 아침 풍경을 바꾸는 가장 큰 복지다.
GTX-A 성남역을 중심으로 버스, 트램, 퍼스널 모빌리티(PM)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통합 환승 거점을 구축하여 환승 동선을 최적화한다. 지하철 8호선 판교 연장과 3호선 연장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광역 접근성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환승 센터 내에는 공유 오피스와 국공립 어린이집을 배치해 이동 중에도 업무와 복지가 가능하도록 공간을 재정의한다.
광역버스 좌석 예약 시스템 확대는 장거리 출퇴근 시민의 피로도를 덜어줄 것이다. 출퇴근 시간을 30분 이상 단축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돌려주고, 성남은 수도권 남부 교통의 허브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동권 사각지대 해소
교통 약자 전용 '성남 복지 택시' 및 저상버스 100% 도입 : 누구에게나 공평한 이동권은 성남이 지향하는 무장애(Barrier-Free) 도시의 핵심이다. 장애인, 어르신, 임산부가 문밖을 나서는 순간부터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어떤 장벽도 느껴지지 않아야 한다. 이동의 자유가 보장될 때 비로소 진정한 사회 참여와 공정이 시작된다.
성남시는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바우처 택시를 대폭 늘려 대기 시간을 10분 이내로 단축하는 '기다림 없는 복지'를 실현한다. 2030년까지 시내버스를 100% 저상버스로 교체하여 누구나 계단 없이 버스에 오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교통 약자 전용 앱에 음성 인식과 보호자 위치 공유 기능을 강화해 안전을 더하고, 정류장 보도 턱 낮추기 등 보행 환경을 세심하게 정비한다.
사회적 약자의 발이 되어주는 이러한 노력은 성남의 복지 품격을 보여주는 지표다. 모든 시민이 장애 없이 도시를 누빌 때 성남은 비로소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공동체로 완성될 것이다.
![]() ▲ 대중교통 소외지역을 위한 '똑버스' 도입이 필요하다. |
수요응답형 대중교통 '똑버스' 운영 구역 확대 : 정해진 시간에만 오고 정해진 길로만 가는 버스는 때로 누군가에겐 무용지물이다. 신규 개발지나 외곽 지역처럼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곳에 사는 시민들에게는 호출하면 달려오는 '나만의 버스'가 필요하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가는 탄력적 모빌리티는 교통 행정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시민의 호출에 따라 실시간으로 경로를 생성해 운행하는 '똑버스'를 도입하고, 빅데이터를 분석해 수요 밀집 구역에 차량을 전략적으로 배치한다. 기존 마을버스와의 노선 중복을 피하면서도 환승 혜택은 그대로 유지해 경제적 부담을 없앤다. 디지털 기기가 서툰 어르신들을 위해 전화 예약 시스템과 마을회관 내 호출 단말기를 설치하는 세심함도 잊지 않는다.
대중교통 소외 지역을 '제로(Zero)'화하는 이 사업은 모든 시민에게 공평한 이동의 권리를 선사할 것이다. 시민의 필요에 즉각 응답하는 똑버스는 성남형 행정이 얼마나 시민 지향적인지를 증명하는 상징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