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미래를 여는 정책설계 Ⅷ] 데이터가 지키는 도시: 안전 시스템의 진화

이영범(건국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분당신문 | 기사입력 2026/03/04 [06:30]

[성남의 미래를 여는 정책설계 Ⅷ] 데이터가 지키는 도시: 안전 시스템의 진화

이영범(건국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분당신문 | 입력 : 2026/03/04 [06:30]

[분당신문]에서는 그동안 연재했던, '성남, 미래를 여는 25가지 제안'의 후속 편으로 이영범 교수와 최인수 박사의 도움을 받아 좀더 구체적인  '성남의 미래를 여는 25개 제안의 정책설계와 실행계획'을 제안한다. 

 

1. 디지털 트윈 기반 안전 관리

 

▲ 이영범(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지하 매설물 3D 통합 지능형 지도 및 누수 감지 시스템 : 보이지 않는 곳의 위험이 가장 무섭다. 노후한 가스관이나 상하수도는 눈에 띄지 않기에 사고가 터진 뒤에야 대처하는 경우가 많다. 지하 세계를 디지털로 똑같이 복제해 실시간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면, 땅속에서 시작되는 비극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

 

성남시는 모든 지하 매설물을 3D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하고, 주요 관로에 IoT 센서를 부착해 미세한 누수나 진동, 온도 변화를 초 단위로 감지한다. 공사를 시작하기 전 미리 지도를 확인해 굴착 사고를 방지하는 '사전 심의 시스템'은 필수 절차가 된다. 싱크홀의 전조 증상을 포착하는 지표 투과 레이더(GPR) 탐사를 정례화해 땅 밑의 안전을 확증한다.

 

지하 사고 발생률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것은 물론, 인프라 관리 비용의 효율적 절감까지 가능하다. 데이터로 꿰뚫어 보는 지하 지도는 시민들이 발을 딛고 서 있는 모든 공간에 대한 가장 강력한 안전 보증서가 될 것이다.

 

AI 실시간 침수 감지 및 자동 차단 시스템 : 기습적인 폭우는 도시의 치명적인 위협이다. 하천 범람이나 지하차도 침수는 단 몇 분 만에 시민의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 인간의 판단보다 빠른 데이터의 감지와 기계의 즉각적인 대응이 인명 사고를 막는 최후의 보루가 되어야 한다.

 

가령 신촌동이나 고등동, 시흥동 주변 소하천 및 저지대 반지하 주택가 등 저지대와 하천변에 수위 감지 센서를 촘촘히 설치해 위험 신호 발생 시 즉시 대피 경보를 발송한다. 특히 침수 위험이 높은 지하차도 입구에는 수위와 연동된 '자동 차단막'을 설치해 차량 진입을 원천 봉쇄한다. 빗물받이 막힘을 감지하는 스마트 센서는 사전 준설을 자동 요청해 범람을 예방한다. 시민들에게는 앱을 통해 실시간 침수 구역과 최적의 대피 경로를 내비게이션 형태로 제공한다.

 

인명 사고 제로화를 목표로 하는 이 시스템은 수해 대응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할 것이다. 성남은 어떤 자연재해 앞에서도 시민의 생명을 끝까지 지켜내는 '방패 도시'로서의 소임을 다할 것이다.

 

2. 지능형 생활 안전망

 

▲ 성남시 CCTV 상황실(자료: 성남시)     

 

이상 행동 감지 AI CCTV 고도화 : 어두운 골목길을 걷는 시민의 불안감을 덜어주는 것은 행정의 기본 책임이다. 단순히 녹화만 하는 CCTV의 시대를 넘어, 비명을 듣고 이상 행동을 알아채 관제사에 알리는 지능형 눈과 귀가 필요한 때다. 범죄가 일어나기 전 징후를 포착하는 예방적 감시는 시민의 안전 체감도를 획기적으로 높인다.

 

성남시는 비명이나 충격음을 인식해 관제센터로 알람을 보내는 지능형 CCTV를 확충한다. 배회하거나 쓰러진 사람을 포착하는 AI 알고리즘은 현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즉각적인 구조를 돕는다. CCTV 기둥에 설치된 고출력 스피커는 관제사와 소통하거나 범죄 시도자에게 강력한 경고를 날린다. 보행자의 이동에 맞춰 조도가 조절되는 '스마트 안심 조명'은 밤길의 든든한 동반자가 된다.

 

5대 범죄 발생률의 감소와 함께 야간 보행 만족도는 수직 상승할 것이다. 성남은 기술이 시민의 평화로운 일상을 어떻게 지켜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능형 안전의 표준을 제시할 것이다.

 

어린이 보호구역 스마트 횡단보도 및 안심 통학로 : 어린이의 생명은 그 어떤 가치보다 우선한다. 스쿨존 사고는 운전자의 부주의뿐만 아니라 시스템의 공백에서 발생한다. 아이들의 돌발 행동을 미리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차량의 속도를 강제하거나 유도하는 스마트 시스템은 우리 아이들을 지키는 가장 세심한 배려다.

 

횡단보도 대기선에 선 아이들을 인식해 전광판과 바닥 신호등으로 운전자에게 알린다. 과속이나 신호 위반 차량의 번호를 전광판에 즉시 노출해 경각심을 심어주고, 학교 앞 펜스에는 에어백 기능을 더해 충격을 방지한다.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AI 반사경'과 등하교 시간대 속도 자동 하향 시스템은 통학로 전체를 안전지대로 만든다.

 

스쿨존 내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는 보육 환경을 조성한다. 어린이가 안전한 도시는 모두가 안전한 도시이며, 성남은 그 약속을 기술로 실천할 것이다.

 

3. 민관 합동 재난 대응력

 

▲ 성남시 드론배송센터.     

 

드론 및 로봇 활용 현장 관제 플랫폼 운영 : 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화재 현장이나 붕괴 사고 지점에서는 초정밀 장비가 구조대원의 눈과 발이 되어야 한다. 재난의 규모를 신속히 파악하고 사각지대를 없애는 첨단 장비의 투입은 구조의 성공 확률을 비약적으로 높이며 구조대원의 안전까지 보장한다.

 

성남시는 화재 시 소방차보다 먼저 출동해 상공에서 영상을 전송하는 '드론 긴급 출동 시스템'을 구축한다. 붕괴 현장이나 좁은 공간에 투입되어 실종자를 수색하고 구호 물품을 전하는 소형 로봇을 현장에 상시 배치한다.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은 야간 산불 감시와 실종 어르신 수색의 주역이 된다. 모든 영상 정보는 5G 망을 통해 경찰, 소방, 시청과 실시간 공유되어 입체적인 작전을 가능케 한다.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이 시스템은 현대적 재난 대응의 정점이다. 성남은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가장 스마트하고 민첩하게 대응하는 재난 관리 선도 도시가 될 것이다.

 

▲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First Aid) 교육을 하고 있다.

 

시민 자율방재단 전문성 강화 및 메타버스 재난 체험 : 재난의 첫 번째 대응자는 바로 현장에 있는 시민이다. 관의 대응만큼이나 시민 스스로의 대처 능력이 중요한 이유다. 재난 상황을 미리 체험하고 전문 지식을 갖춘 시민들이 늘어날수록 도시의 회복 탄력성은 단단해진다. 안전은 행정의 공급이 아니라 시민과의 협력으로 완성된다.

 

시민 자율방재단에게 드론 운용과 심폐소생술 같은 전문 교육을 실시하고 장비를 지급해 지역별 '민간 구조대'로 육성한다. 메타버스 환경에서 지진과 화재 대피 요령을 배우는 재난 학교는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재미있게 안전 수칙을 익히게 돕는다. 아파트 단지별 화재 대피 훈련 정례화와 안전 제보 앱 활성화는 일상 속의 안전 문화를 정착시킨다.

 

재난 초기 대응 능력의 향상은 피해 규모를 획기적으로 줄여줄 것이다. 전 시민의 안전 의식이 내재화된 성남은, 시민 스스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가장 단단한 공동체 안전망을 가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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