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6·3 지방선거 ‘공천권’ 누가 가졌나?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6/03/07 [11:49]

성남, 6·3 지방선거 ‘공천권’ 누가 가졌나?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6/03/07 [11:49]

지방선거 진두지휘권 가진 지역위원장, 김태년 빼고 대부분 해당 지역에서 ‘처음 선거’ 치러 … “지금은 말 못하지만, 나중에 말하겠다” 공천 잡음 예고

 

▲ 2024년 국회의원 경쟁을 벌였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역 위원장이 6월 3일 지방선거를 이끌고 있다. 

 

[분당신문] A씨는 처음에는 경기도의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다. 4년 전 출마했던 B씨가 출마를 포기했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 그는 성남시의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해당 지역에는 이미 낙점받은 사람이 있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도 여의치 않아 걱정이란다. 

 

C씨는 오전 7시부터 출마를 준비 중인 10여 명과 함께 지하철 역사에 나와 ‘아침 인사’를 해야 한다. 지역 위원장이 후보자들을 매일 전원 소집하고 있다. 참석하지 않으면 찍힐지 모른다는 불안함 때문에 나가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어느 지역에 출마해야 하는지를 알지 못한다. 

 

D씨는 기초의원 출마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리는 소문 때문에 선거 준비를 포기했다. 현역 의원이 다시 나서지 않아 경쟁을 통해 후보를 선발할 줄 알았으나, 전혀 엉뚱한 결정이 내려오면서 이내 접었다고 한다.

 

6월 3일 지방선거는 90여일 앞두고 성남지역내 각 지구당에서는 후보 공천을 놓고 끊임없는 잡음 속에서 경쟁에 나서는 후보들의 마음을 타들어 가고 있다. 더구나, 강선우 국회의원 공천 헌금 논란 속에서도 여전히 남아있는 지역위원장의 보이지 않는 간섭과 측근 채우기 등으로 혼란을 부채질 하고 있다. 결국, 최종 후보가 결정해도 탈락한 예비후보와 경쟁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전망 것으로 보인다.  

 

성남은 수정구 김태년 국회의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성남에 들어온 지 5년 이내의 국회의원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다. 원외 위원장도 마찬가지다. 그러기 때문에 기존 지역을 지켜오던 세력과 새롭게 지역을 구성하려는 힘이 맞서면서 이번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상반될 수밖에 없다. 즉, 물갈이 시도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 

 

수정구 국민의힘 장영하 위원장은 2022년말 수정구조직위원장을 맡았다. 앞서 6월에 있었던 지방선거에서는 성남시장 후보로 나섰지만 경선을 포기했었다. 따라서 현재 시의원은 장 위원장 때 공천했던 사람이 아니다. 

 

중원구도 마찬가지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과 윤영찬은 2024년 5월 국회의원 선거 이후 자리 교체를 했다. 따라서 도의원과 시의원 모두 이 의원 공천한 사람이 아니다. 국민의힘 윤용근 위원장 역시 지난 2024년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면서 중원구와 인연을 맺었다. 지역위원장과 시의원이 정면 대결로 치달아 지방선거 관련 가장 시끄러운 곳이 여기다.

 

분당구는 복잡하다.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위원장은 대통령 선거 때 강원도에 있었고,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강원도지사에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로 항상 강원도에 가 있다. 그러다 보니 경기도의원과 성남시의원 후보 명단에 강원도 출신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 지역색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도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자신의 측근들을 정면에 내세우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2022년 보궐선거로 분당에 입성한 탓에 본인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지방선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믿을 수 있는 측근들로 채운다는 견해가 많다.     

 

분당을은 국민의힘 김은혜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현 성남시장 후보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은 분당갑에서 국회의원을 지냈고, 바로 옆 동네로 옮겨 분당을에서 다시 국회의원을 하고 있다. 갑에서 을로 바뀌는 과정에서 김민수 현 최고위원과 경쟁을 벌여 국회의원에 올랐다. 따라서 4년 전 김민수 위원이 공천했던 인물들에 대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떤 결정을 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김병욱 전 의원이 성남시장을 출마하면서 고무된 분위기다. 한 표라도 더 가져오는 능력이 공천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성남지역의 경우 전직과 현직의 싸움이 벌어지기도 하고, 신생 정치인과 기존 정치인이 경쟁을 벌여야 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똑같다. 현 지역위원장의 “입김이 쌔다”는 것이다. 반대로 해석하면 공천 결정 이후 불복하는 사례가 어느 때보다 많을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지금은 말 못하지만, 나중에 말하겠다”는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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