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는 30여 가지 서류를 하루만에 제출한 후보 … 당원도 모른다는 부위원장 직함, 야탑동에서 이매·삼평동으로 옮기기도
![]() ▲ 더불어민주당 분당갑은 전 지역에서 경선을 치러야 한다. (좌측부터) 박채운, 김소희, 기노풍, 정연화, 박경희, 오종길, 한경순, 이세미, 김용준 예비후보. |
[분당신문]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분당갑이 공천 관련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를 대상으로 올초 예비후보자 자격심사위원회에 서류 등록 접수를 받았다. 당시 서류를 접수한 현역 의원은 "세번째 선거를 앞두고 하는 서류 등록 접수였는데, 엄청 까다롭고 복잡하기만 하네요"라며 당시 심정을 토로했다. 실제로 해당 의원은 1월 28일 서류를 접수시키고, 보름여가 지난 2월 13일경에 '적격 대상자'로 지정돼 관할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자로 등록할 수 있었다.
당시 제출 서류 목록을 살펴보면 검증후보자 검증확약서를 시작으로 교육연수이수확인, 최근 4년간 당비납부확인서, 당적증명서, 공직선거용 범죄경력회보서, 소득금액증명원, 소득세 재산세 및 종합부동산세의 납부체납 사항, 심지어 가상자산소유현황까지 무려 서른가지가 넘는 서류를 만들어 제출해야 했다.
어마어마한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한달여부터 준비해야 겨우 마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분당갑에서는 이상한 일이 발생했다. 재공고 하루만에 이 모든 서류를 제출한 예비후보자가 등장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공직선거 후보자(지역구) 일부 선거구에 대해 추가 공모를 알렸다. 그 때가 3월 31일 오전 9시 55분이었다. 공모지역은 기초의원 성남시 아선거구(이매·삼평동)였다. 해당 지역은 현역 이준배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고, 박채운 예비후보가 단독으로 공모신청을 한 곳이다.
![]() ▲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에 제출해야 할 서류 목록. |
의아심이 들 정도로 신청기간은 매우 촉박했다. 등록 기간은 3월 31일 오후 1시부터 다음 날인 4월 1일 오전 11시까지였다. 주어진 시간은 총 22시간이다. 채 하루가 되지 않는 정말 짧은 시간이다.
공고할 것을 미리 알고 즉시 준비한다고해도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뿐이다. "과연 등록할 후보가 있을까?"에 모두의 관심이 쏠렸다. 그런데 이런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서류 준비만 해도 수일이 걸릴 정도의 복잡한 일을 해치운 후보가 등장했다.
모두의 관심이 쏠린 만큼 언론에서도 발빠르게 해당 인물을 찾아 나섰다. 지난 2일 어렵게 신원을 확보하고 통화를 시도했다. 전광석화같이 서류를 준비할 정도로 빠른 행보를 보인 당사자는 기자의 인터뷰 요구에 "아직 출마의 변을 작성 검토 중에 있다. 차주쯤 대외적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한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제대로 선거운동조차 준비를 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었다.
이런 후보에게 또 다른 검증이 찾아왔다. 분당갑 당원이라고 밝힌 사람이 자신의 SNS에 "저도 모르는 분당갑지역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었네요"라고 물었다. 실제로 선관위에 등록한 예비후보 경력란에는 분당갑지역위원회 부위원장이라고 공식 직책을 사용했지만, 분당갑위원회 활동하는 당원들은 이를 몰랐다는 반응이다.
더 미궁에 빠진 사항은 해당 예비후보는 '목련마을 통합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24년 총선 때는 '야탑도촌역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을 면담하기도했다. 이처럼 활동 지역은 야탑동인데, 재공모에서는 이매·삼평동으로 지역구를 옮겼다.
결국, 해당 후보의 자격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커졌다. 급하게 지역을 옮기면서 당원조차 모르는 직함까지 주어졌다면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의심을 받을만 하다. 그렇다면 애초부터 공정한 경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분당갑은 아선거구뿐만 아니라 자선거구(기노풍, 정연화), 차선거구(박경희, 오종길), 카선거구(한경순, 이세미, 김용준) 모두 경선을 벌여야 한다. 자꾸만 의심이 가는 상황에서 일부 후보들은 올바른 경선을 보장 받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결국, 문제를 풀 사람은 해당 지역 이광재 위원장이다. 정치 고수 이 위원장이 현재 얽혀있는 분당갑의 산적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는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