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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 나서는 아들 옷깃 여며주며
따스한 도시락을 챙겨서 보냈는데
피투성이가 된 싸늘한 시신으로 돌려받고
아니다 아니어라 내 아들은
조선소 철골위를 다람쥐처럼 오가면서
용접일을 하는 놈인데
이 따위 병원 뒷마당에 떨어져 죽을 놈
아니라고 울부짖으신 어머니
노동자도 사람답게 살아보자고
소박한 꿈을 꾸던 아들을
죽이고도 모자라 주검까지 빼앗는
저들에게서 아들을 돌려받아
아들이 꿈꾸던 세상을 하루라도 살아보려고
어머니는 아들이 둘러매었던 머리띠로
당신의 머리를 묶었다.
가슴에 묻은 아들을 대신하여
서른 다섯해를 살면서
똑같이 자식을 빼앗긴 어머니들과 함께
더는 이 아픔을 물려줄 수 없어
‘의문사 진상규명’과
‘민주화 유공자 예우법’을 요구하면서
풍찬노숙을 마다하지 않으신 어머니
아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내 던지고
노동자들을 아들처럼 사랑하셨으며
열사의 어머니라는 무거운 짐을 마다하지 않고
올 곧고 용기있는 삶을 사신 어머님,
그렇지만 하루라도 빨리 아들을 품에 안고 싶어
창수에게로 갈 날을 손 꼽으셨을 어머니
이제 편안히 눈 감으소서,
아들을 만나 상처를 어루만져 주소서,
이익에 눈멀어 노동을 억압한 것들
종내는 아들을 빼앗아 간 자와 화해하소서,
그리하여
모두가 구원받는 화엄세상 천국을 사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