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의장 투표, 아깝다! 전원 추천 ‥ 무효표 1표는 누구?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6/07/07 [09:19]

성남시의회 의장 투표, 아깝다! 전원 추천 ‥ 무효표 1표는 누구?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6/07/07 [09:19]

▲ 성남시의회 의장 투표를 마치고 개표의원들이 투표용지를 확인하고 있다.

 

[분당신문] 성남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의장단(부의장을 포함한 각 상임위원장)은 32명 의원이 개별적으로 선택해서 뽑는 교황선출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래서 사전에 후보를 내와서 선거운동을 하는 등의 방식은 생략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행위이다보니 의석수를 다수 확보한 제1당과 제2당이 합의에 의해 의장 및 의장단에 대한 추천 권한을 각당 의원협의회를 거쳐 대표의원이 합의를 돌출하는게 일반적인 관례다. 

 

7월 1일 출범하는 성남시의회는 6일 처음으로 모여 합을 맞췄다. 이전에 최종성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과 이상호 국민의힘 대표의원이 수차례 만나 합의를 돌출한 결과였다. 역대 시의회가 개원에 앞서 잡음 없이 전체 32명 시의원이 오전 10시에 맞춰 모이는 보기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의장은 당연히 강상태 의원이었다. 5선의 이상호 의원도 있지만, 국민의힘이다. 다수당은 32석 중 18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 몫이었다. 큰 이의는 없다. 그 다음에는 부의장이다. 관례에 따르면 제2당인 국민의힘 다선의원이 추천돼야 했다. 그런데, 민주당 정연화 의원이 내정됐다. 국민의힘이 부의장을 택하기보다 상임위원장 1곳을 추가로 가져갔다는 후문이다. 

 

그래서 6일 제311회 임시회를 앞두고 양당은 공동으로 의장단 추천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양당이 합의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강상태 신임 의장도 '대립'보다 '협치'를 강조한 만큼,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양당의 합의를 더 중요시 한 결과이기도 했다.

 

투표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정해진 순서에 따라 의원 개개인이 기표(의장에 적합한 의원의 이름을 적는다)를 하고 투표함에  넣는 방식이다. 이렇게 32명 모두 투표를 마쳤다. 투표 인원 확인에 이어 본격적으로 개표를 했다. 그런데 개표에 참가한 의원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수차례 논의를 한 끝에 개표 결과를 적고, 임시 의장을 맡은 강상태 의원에게 전달했다.

 

"개표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재적의원 32명, 투표 인원 32명입니다. 강상태 31표, 무효 1표 ..."라고 읽어내려갔다. 순간, 본회의장은 의원들이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분명히 양당이 합의했고, 의장·부의장 각 상임위원장까지 모두 추천해서 마무리한 상태였다. 특별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모든 의원이 합의에 따라 강상태 의원을 추천했어야 했다.

 

그런데 1명이 무효표를 던졌다. "혹시 기권표는 아닐까?"라고 의심도 했지만, 개표에 참가한 의원은 "기표란에 강상태, 정연화 두명의 이름을 적었다"라고 전했다. 사전에 투표 방식을 설명했고, 성남시의원 할 정도의 소양을 갖췄다면 모르고 적었을리 만무하다. 결국, 누군가 일부러 무효표를 만들었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통했다.

 

이런 의심은 부의장 선거에서도 마차가지였다. 양당 합의에 따라 31명의 의원들이 정연화 의원 이름을 적었지만, 이번에도 또 1명이 투표용지에 '알아볼 수 없는낙서'를 해서 무효표 처리가 됐다. 의장과 부의장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아 당의 협상을 통해 결정된 사안을 거부하고, 나름 '소신'을 가지고 투표를 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처럼 어떤 의원들에게는 '합의' 또는 '협치'라는 말이 거슬린다. 개별적 편차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크게 다르다. 그런데 자리를 놓고 합의를 했다는 것이 무효표를 던진 의원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반대로 합의에 의해 움직이는 정치적 구조 속에서 '내맘대로'를 외치면 이는 '판을 깨자'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제10대 의회는 전형적인 '여소야대' 구조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절대적으로 협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자칫, 2027년 예산마저도 합의가 되지 않으면 멈출 수 있는 위험한 '무효표'였던 것이다.   

 

제10대 성남시의회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따르지 않는(어느 당인지는 모르지만) 1표가 나왔다는 것이 험란한 대치가 될지 모른다는 신호탄이 아니길 바랄뿐이다. 또, 32명 의원 전원이 강상태 의장을 추천했다는 역사를 만들지 못했다는 안타까움도 남는 선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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