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문] 연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강정마을 이야기가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그 뒤를 잇듯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모두의 관심 속에 개최되었다. 뒤이어 2020억의 경제 가치를 지녔다는 오이도 해양단지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슈가 되는 지역은 모두 다르나 이 모든 것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해양관광'. 바로 2012년의 대한민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야라는 것이다.
현재 세계의 관광행태는 내륙 한정의 관광에서 벗어나 해양의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 해양관광은 직· 간접 경제적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뿐 아니라, 해양관광자원의 보호 보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그 성장 잠재력 역시 어마어마하다고 하니 전 세계가 이 산업에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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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만금 휴게소에서 바라본 새만금. 새만금은 녹색성장과 청정생태환경을 갖춘 수변 복합관광레저도시를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사진=김수진) |
여수엑스포의 개최로 여수 지역은 풍부한 해양자원을 바탕으로 종합 휴양 관광지로 자리 잡고, 남해안 일대는 새로운 동북아의 관광지로 부각될 전망이다. 우리 해양의 잠재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 얼핏 일반 시민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해양관광에 대한 관심이 실제 해양관광 활성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우리의 역할 또한 해양지역민의 역할 못지않게 중요하다.
과거 일본은 이도정책을 실시함에 있어 일찍부터 수산업 및 어촌이 국민생활과 국민경제의 안정에 기여하는 역할에 대해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환기하는 동시에 수산업 및 어촌이 지닌 수산물의 공급 기능 이외의 기능이 충분하게 발휘될 수 있도록 하고자 하였다. 해양 자원의 올바른 이용을 위해서는 바다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함을 절감했던 것이다.
여수도 이번 엑스포를 맞이하여 인식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여수선언'을 통해 해양, 연안 그리고 섬의 중요성을 알리고, 해양자원 보호 및 책임의식을 고취하며, 정부와 시민사회의 해양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및 의식전환이 필요함을 선언, 전 세계인의 지지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연환경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해양관광개발에 있어 바다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불어 인식의 전환과 함께 이에 합당한 실천이 이루어져야 함은 물론이다.
또한 앞으로의 해양개발은 지역주민과 함께 공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지역별 특색을 갖출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공존'과 '공생'은 지속가능한 해양관광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다.
2012년 우리는 지금 해양관광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중요한 시기에 서있다. 전 세계인이 주목하고 있는 엑스포와 국내 곳곳에서 시작되는 해양관광개발에 대한 수많은 논의들은 해양시대를 맞이함에 있어 피할 수 없는 관문들이다. 내륙이 충족시켜주지 못한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대안적인 공간인 해양은 전 국민의 관심을 밑거름으로 거대한 관광의 장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휴가철이면 짜릿한 레포츠를 즐기기 위해 워터파크와 스키장을 찾았던 것처럼 다양한 활동을 누리기 위해 해양을 찾게 될 미래가 머지않았다. 우리 모두의 자산이라고도 할 수 있는 해양관광자원의 가치 증대와 장기적인 보호보존을 이룩하기 위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해양관광시대를 앞두고 우리가 가져야 할 바람직한 자세는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