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대 후문 맛집 오복수퍼 골목길 ‘참살이 칼국수’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0/02/20 [14:06]

신구대 후문 맛집 오복수퍼 골목길 ‘참살이 칼국수’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0/02/20 [14:06]

- 뜨끈한 고소함이 가슴 속 깊은 곳까지 전해지는 ‘팥 칼국수’

- 바지락과 호박의 담백함과 새우 향이 그윽한 '해물칼국수'

 

▲ 뜨끈한 고소함이 가슴 속 깊은 곳까지 전해지는 ‘팥 칼국수’    

 

[분당신문] 신구대 후문쪽 오복슈퍼와 복지관 사이 골목으로 약간 내려가다 보면 ‘참살이 칼국수’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여름에는 비빔국수가 제격이지만, 겨울에는 몸과 마음까지 데워주는 팥칼국수가 제격이다.

 

팥칼국수는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홍제동 문화촌 편에서 보여줬듯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팥을 물에 담궈 불려야 하고, 불린 팥을 처음에는 센 불로 삶다가 끓기 시작하면 약 불로 한참을 저어가며 타지 않게 익혀 줘야 한다. 이렇게 삶아진 팥은 곱게 갈아야 비로소 팥 고물이 완성된다.

 

▲ 바지락과 호박의 담백함과 새우 향이 그윽한 '해물칼국수'    

 

팥은 예전부터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왔다. 이뇨작용을 촉진 시켜 체내 수분 불균형으로 일어나는 신장병, 부종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 비타민 B1이 풍부하고, 섬유질로 다량 함유하고 있어 다리 힘이 자주 풀리거나, 다이어트, 변비에 좋다. 특히, 철분 성분 덕분에 여성에게 좋은 식품이다.    

 

반죽도 만만치 않다. 들어가는 정성만큼 칼국수 면은 쫄깃하고 맛있어 온몸으로 꾹꾹 눌러가며 반죽에 땀을 쏟을 정도다. 직접 손반죽을 하는 모습에 감동 또 감동. 반죽이 완성되면 면을 먹기 좋게 삶아 낸 뒤 팥고물을 섞어주면 팥칼국수가 완성된다.

 

▲ 직접 손반죽을 하는 모습에 감동 또 감동. 반죽이 완성되면 면을 먹기 좋게 삶아 낸 뒤 팥고물을 섞어주면 팥칼국수가 완성된다.    

 

팥칼국수는 호불호 또는 지역에 따라 설탕 또는 소금 간을 한다. 팥의 순수한 맛을 원한다면 아무런 간을 하지 않고 그대로 먹으면 된다. 속이 뜨끈해지면서 팥의 고소함이 가슴 속 깊은 곳까지 점령해 버린다.

 

▲ 팥칼국수와 함께 먹으면 좋은 밑반찬은 두가지다.   

 

팥칼국수가 고향의 맛 또는 어머니를 생각나게 한다면 젊은이는 팥보다는 해물칼국수를 선호한다. 화학조미료를 안 쓴다는 문구에 걸맞게 새우 향이 그윽한 해물칼국수에 바지락과 호박 등을 썰어 넣어 담백함이 한몫한다.

 

▲ 신구대 후문쪽 오복슈퍼와 복지관 사이 골목으로 약간 내려가다 보면 ‘참살이 칼국수’가 나온다.    

 

착한 가격은 ‘참살이 칼국수’의 변치 않는 매력이다. “저희 업소는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 위에는 해물칼국수 5천 원, 팥 옹심이 6천 원, 팥 칼국수 5천 원이라고 적힌 메뉴판이 마음에 든다. 심지어 잔치국수와 비빔국수, 불(매운) 비빔국수는 4천 원, 냉모밀, 비빔모밀, 묵사발(묵채)와 묵밥은 5천 원이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자주 찾고 싶은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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