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문] 분당(을) 선거구는 성남지역 4개 선거구 중 가장 많은 후보가 나온 지역으로 모두 7명이 출마했다. 후보로는 현역 더불어민주당 김병욱(55) 후보가 재선을 노리며 출마했으며, 여기에 미래통합당 김민수(41) 후보가 옛 명성을 찾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성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정의당에서는 양호영(47) 후보를 공천했으며, 우리공화당 채지민(30) 후보도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또한, 민중당 김미라(46) 후보가 20대에 이어 재도전하고 있으며, 국가혁명배당금당 송의준(69) 후보와 무소속 이나영(34) 후보가 열심히 득표 활동에 나서고 있다.
분당(을) 선거구 2016년 4.13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전하진 30.96%,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39.85%, 국민의당 윤은숙 9.38%, 민중연합당 김미라 0.97%, 무소속 임태희 18.81%를 얻었다. 결국, 이명박 정부 비서실장을 지냈고, 이 지역에서 3선의 국회의원을 지낸 임태희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선전하면서 김병욱 후보가 당선됐다.
분당(을) 지역 역대 국회의원을 보면 임태희, 손학규, 전하진, 김병욱으로 나뉜다. 임태희 의원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가면서 치러진 보궐선거 이후 주고받고 있다. 이번 결과에 따라 분당 남부지역이 확실한 보수지역인지, 아니면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지켜보면 좋을 듯하다.
최근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중부일보(3월 18일자) 여론조사 결과, 미래통합당 김민수 후보(39.9%)가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후보( 36.3%)를 3.6%p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표본오차(±4.4%p)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말 그대로 개표를 해봐야 아는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김병욱 후보에게는 진보 성향의 정의당 양호영 후보(3.5%)와 민중당 김미라 후보(1.1%)가 아쉬운 상황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중부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아이소프트뱅크에 의뢰, 3월 15일 조사한 내용으로 그밖에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현재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후보를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단독 후보 공천으로 지역 기반을 확고히 다져온 김병욱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김 후보는 뚝심 있게 지역을 지켜온 민주당의 분당(을) 지킴이라 할 수 있다. 2011년 보궐선거 때는 손학규 대표에게 양보했고, 손 대표가 당선됨으로써 일등공신 반열에 올랐다. 이후 2012년 4월 총선에서는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이렇게 선거 국면마다 김 후보가 나서 지켜온 세월이 20여 년에 가깝다.
이에 비해 미래통합당 김민수 후보는 김순례 의원과 오버 랩 된다. 2019년 1월 자유한국당에서 처음으로 실시했던 당협위원장 공개 오디션에서 40대 돌풍으로 현역 김순례 의원을 물리치는 이변을 연출한 인물이다. 그리고, 2020년 2월에는 김순례 의원과의 공천 경쟁에서 다시 한번 단수 추천을 받으면서 김순례 의원에게 두 번의 패배를 안겼다. 5남매 다둥이 아빠, 젊은 사업가 등의 장점을 지녔으며, 황교안 대표 측근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밖에 분당(을) 지역에는 종합선물세트처럼 다양한 정당에서 출마한 상태로 정의당 양호영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에 영향을 주어 ‘제2의 임태희’ 역할을 할지, 두 번째 출마하는 민중당 김미라 후보의 영향력은 얼마나 있을지, 그리고 경기도의원을 사퇴하고 더불어민주당까지 탈당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나영 후보에 대한 지역의 평가는 어떨지 등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분당(을)의 최대 이슈는 성남 남부지역의 부활을 위해 누가 더 노력할 인물인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과 연결되는 LH부지의 메디컬센터, 구미동 하수종말처리장, 농협하나로마트, 법원 부지, 오리역 상권 활성화 등 분당 남부지역은 개발 여지가 무궁무진하다. 따라서 할 것도 많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대해 누가 더 해결책을 제시하느냐를 꼼곰하게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