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회적 약자'인가 그냥 '약자'인가?

최충일 사회복지사

최충일 사회복지전문위원 | 기사입력 2020/08/26 [08:20]

나는 '사회적 약자'인가 그냥 '약자'인가?

최충일 사회복지사

최충일 사회복지전문위원 | 입력 : 2020/08/26 [08:20]

▲ 최충일 사회복지사    

[분당신문] '사회적 약자' 란 '사회가 만든 약자'다. 그러나 대부분 사회적이라는 말보다 약자라는 말에 주목한다. '약자'를 강조하는 복지가 아닌 '사회적'에 주목하는 복지가 되었으면 한다. '약자'는 일상적 언어이고, '사회적 약자'는 인권적 언어이기 때문이다.

 

일부 인권강사들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를 말하는데 그것은 인권교육이 아닌 인성교육이다. 그래놓고 만족도 조사를 보며 스스로 만족해 한다. 지겹도록 듣던 고전문학 어딘가에 쓰여진 '장애인복지론'의 시혜적 관점에서 헌법이 보장하는 사회권에 명시된 '약자'는 후자보다 전자에 속하는 것 같다.

 

결혼 후 지금까지 나의 무능력을 증명해야하고, 장애를 증명하지 않으면 보장받지 못하는 것이 사회권이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어디선가 날선, 장애계 운동을 시위로 규정하는 비장애인 중심 사회에서.

 

나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기 위해 그것을 보장받아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서 장애계 운동을 보며 '그 방법 밖에 없는것인가?' 라며 '난 달라' 라고 말하면서도 명쾌한 결론을 찾지 못하고 있다.

 

웨딩촬영하면서 보통 사람들은 설레임, 긴장, 사랑하는 사람과의 미래 등을 그려보겠지만, 난 그 순간에도 우리가 장애인 부부가 되면 지금보다 더 힘든 삶이 기다리고 있겠지. 걱정이 앞섰다.

 

그것은 '불평등' 으로 익숙해진 경험들로 축적되어 다가온 더 큰 걱정으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남들처럼' '남들이 사는 것 처럼'을 그려보며 서로를 위로 했던 기억이 난다.

 

현재를 살아가는 나는 '사회적 약자'인가 그냥 '약자'인가?를 물어본다면 '사회적 약자'라고 말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그냥 난 '약자'야 라는 상황들이 더 많다.

 

그래서 힘들다.

 

<분당신문>에서는 장애인식 개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최충일(38) 사회복지사의 칼럼을 게재하고 있다. 최충일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사, 인권강사로 활동하고 있지만, 사실을 랩퍼다. 지난 2009년 월 25일 방영된  SBS '스타킹'에 출연해 국내에서 가장 빠르고 정확한 랩을 구사하는 '아웃사이더'와 함께 프리스타일 랩 실력 발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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