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광주대단지 '사건'이 아닌, '항쟁'이 맞다…50주년 총괄 지휘할 TF팀 필요

'광주대단지사건 50주년, 무엇을 할 것인가?' 토론회 열려

김생수 기자 | 기사입력 2020/09/29 [08:18]

8·10광주대단지 '사건'이 아닌, '항쟁'이 맞다…50주년 총괄 지휘할 TF팀 필요

'광주대단지사건 50주년, 무엇을 할 것인가?' 토론회 열려

김생수 기자 | 입력 : 2020/09/29 [08:18]

- 통일된 명칭 부재, 공식화된 명칭 필요하다

-50주년을 총괄 지휘할 TF팀 구성 필요… 프로그램 선정, 타임라인 확정 등 발빠른 준비

- 성남형교육 연계한  '황무지' 교육 버전 마련

 

 [분당신문] 내년 광주대단지사건 50주년을 앞두고 열린 심포지엄에서 광주대단지에 대한 '통일된 명칭이 부재한 상태'에서 기념사업화(의미화)하는데 큰 장애로 작용하고 있어 공식화된 명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나왔다.

 

▲ 광주대단지사건 50주년을 앞두고 '무엇을 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28일 광주대단지사건기념사업회(회장 김준기) 주관으로 열린 '광주대단지사건 50주년, 무엇을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2021년 8월 10일이면 사건 발생 50년이 되는 시점에서 기념사업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전시 프로그램과 학술용역 보고회,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청소년 의식실태 조사, 연극, 뮤지컬, 영화 등 창작에 대한 지원, 시민참여UCC 경연대회 등 기획과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50주년을 총괄 지휘할 TF팀을 구성해 내년 사업의 결정, 프로그램 선정, 타임라인 확정 등의 일원화, 신속성을 통해 발빠르게 준비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이날 주제 발표를 맡은 강진구(중앙대) 교수는 "성남시 탄생의 원천이라 할수 있는 광주대단지사건 50주년을 앞두고 관(성남시)에만 맡겨 놓아서 되겠느냐는  위기의식이 나오고 있다"면서 "위(관)로부터의 참여도 필요하지만, 아래(시민단체)로부터의 참여 또한 보장되어야 하며, 조례안에서 담아내지 못한 아래로부터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강 교수는 "사건 발발 50년이 지났고, 학계에서 다양한 연구 결과가 산출된 현 시점에서 광주대단지 '사건의 본질'이나 '진상 규명' 등을 묻는 동어반복으로 끝난 우려가 많다"면서 "왜 광주대단지사건을 기억화(기념사업회) 하려는지 충분한 설명 또는 공적 영역(민관이 진행)에서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강 교수는 "광주대단지사건을 성남시 태동의 자극제로 전통성과 역사성을 지녔기에 적극적으로 의미화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50주년 기념사업을 중심으로 국가폭력에 의한 다양한 사건(주 4.3사건, 여순사건, 사북사건, 5.18광주민주화운동 등)과 비교했을 때 공식화된 명칭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광주대단지사건은 국가폭력에 의한 주민들의 저항이었기에 성남의 역사성과 전통성을 감안하더라도 항쟁이라는 의미가 맞다고 했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분당신문 유일환 편집장은 "광주대단지사건은 개발독재라는 국가폭력에 의한 주민들의 저항이었기에 성남의 역사성과 전통성을 감안하더라도 항쟁이라는 의미가 맞다"며 "교육적 토대 마련을 위해 수년째 공연되고 있는 '황무지'의 교육 버전을 마련, 성남형교육과 연계해 전체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성남의 역사성을 알려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성남시의회 최현백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광주대단지 이후 분당, 판교, 위례, 재개발 등 새로운 신도시가 탄생하고 있는 시점에서 새로 유입된 시민과의 사회적 합의도 필요해 성남 태동의 결정적 계기가 된 광주대단지에 대한 재조명은 반드시 풀어가야 할 과제"라며 "이런 사업들이 철저하게 이뤄질수 있도록 시의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협조,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윤종준 성남문화원 부설 성남학연구소 상임위원은 "50주년도 중요하지만 그 다음 미래 성남을 만들 비전을 세우는 해가 되야 한다"면서 "학술적, 문화예술적 토대를 마련해 시민에게 알려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하며, 민관이 함께 성남시의 다양한 단위들의 창의적이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콘텐츠를 마련해야 한다"며 "그동안 결론을 내리지 않고 의견만 취합했다면, 이번 50주년을 기점으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올해 광주대단지사건 49주년을 맞아 성남문화재단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광주대단지 문화주간'의 일환으로 뮤지컬 '황무지', 기획전시, 미디어 아트 등 공모 사업과 더불어 학술용역, 영화 '난장이 마을' 상영 등 다양한 기념사업에 대한 성과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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