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환경운동연합 "미금보 철거 부근에서 발견, 보 철거 후 자연성 회복됐다는 증거"
[분당신문] 성남시 탄천 구간에서 천연기념물 ‘큰고니’가 발견됐다.
20일 성남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1월 15일부터 성남시 탄천에 6마리의 큰고니 한 가족이 관찰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큰고니(영명 Whooper Swan, 학명 Cygnus Cygnus, 몸길이 140cm)는 천연기념물 201-2호,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분류된 희귀새다. 차이코프스키의 대표적인 발레음악인 '백조의 호수'에서 백조는 큰고니를 일컫는다.
큰고니는 3월에서 10월까지는 내몽골자치구 후룬베이얼시 습지와 러시아 부랴티야 지역의 호수 등에서 머물다 월동기인 11월 초순부터 3월 하순까지 추위를 피해 우리나라의 동해안 석호, 천수만, 금강하구, 주남저수지 그리고 경기도내 인근에서는 팔당 등에서 주로 겨울을 난다.
성남 탄천에 고니가 드물게 관찰되었다는 기록이 있긴 하지만 지난 20년동안 성남 탄천에서 큰고니는 관찰되지 않았다. 기후변화 등 겨울의 한파로 경기도 인근의 저수지나 호수가 얼어 먹이를 찾아 탄천까지 왔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성남환경운동연합 김현정 사무국장은 “성남시 탄천구간에서 큰고니가 발견된 것은 기후변화 영향도 있겠지만, 탄천구간 중 미금보가 철거된 부근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은 보 철거 후 자연성이 회복되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미금보가 철거된 후 2019년초 부터 미금보 하류 하중도(퇴적물로 쌓인 하천에 있는 작은 섬)에서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 흰목물떼새가 매일 관찰되고 있다. 탄천 큰고니는 미금보가 있던 위치에서 1km 하류에서 관찰됐다.
성남시 탄천은 수지하수처리장에서 일 15만톤의 물이 공급되고 있으며 성남시 생태하천과는 하천 수질 개선을 위해 지난 2018년 5월 구미동 탄천에 있었던 미금보를 철거하는 등의 노력으로 탄천 수질이 2등급이상으로 조사되는 구간이 많아졌다. 아울러, 성남시 탄천의 수질이 개선 되면서 생물종다양성도 확대되었고, 조류들의 먹이가 풍부한 하천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