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유치전, 성남시 '참패'…용인시 30표 VS 성남시 4표

지난해 5월 유치 신청 후 체육대회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했다고 했는데

김생수 기자 | 기사입력 2021/03/06 [09:13]

2022년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유치전, 성남시 '참패'…용인시 30표 VS 성남시 4표

지난해 5월 유치 신청 후 체육대회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했다고 했는데

김생수 기자 | 입력 : 2021/03/06 [09:13]

- 성남특례시 지정 '탈락’, 판교트램 ‘빨간 불’에 이어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유치마저 '실패'

 

▲ 2022년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유치 실패로 시청 벽면에 걸린 현수막이 무색해 졌다.

 

[분당신문] 성남시가 용인시에게 ‘특례시’에 이어 ‘경기도종합체육대회’ 개최지 선정 경쟁에서 형편없는 투표 결과로 참패하면서 뒷북행정의 ‘무능’으로 또 한번 실패, 시민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5일 오후 2시 수원의 한 호텔 회의실. 2022년 경기도종합체육대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경기도체육회 제34회 이사회가 열렸다. 용인시는 백군기 시장이 직접 프리젠테이션 발표자로 나서는 등 호텔 입구부터 용인시의회, 용인시체육회 장애인체육회 등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이에 반해 성남시는 은수미 성남시장은 보이지 않고, 성남시 담당 과장, 체육회 관계자 정도가 전부였다.

 

일찌감치 패배를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두 시간여 후 나온 투표 결과, 우려가 현실이 됐다.  용인시 30표, 성남시 4표, 기권 1표, 무효 1표로 참패였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차이가 너무 많이 났다. 지난해 5월 유치 신청 이후 1년여 동안 체육대회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했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어이가 없어 시민들은 황당할 따름이다.
 

2022년 경기도종합체육대회 개최지 선정은 경기도체육회 이사회가 권한이 있다. 초반 성남시와 용인시, 가평군 등 3개 도시가 개최 의사를 보였으나, 최종적으로 끝까지 경쟁을 벌인 도시는 성남시와 용인시였다. 하지만, 준비 과정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경기도종합체육대회는 경기도체육대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경기도생활체육대회, 경기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 어울림체육대회 등 5개 대회를 한해 동안 치뤄야 하기에 체육회 뿐만아니라 장애인체육회, 자원봉사를 맡은 시민단체 등이 함께 범시민차원에서 준비해야 한다.

 

용인시는 백군기 시장이 직접 챙기면서 지난해 5월 유치 신청 이후 TF팀 구성, 관련단체 유치결의협약, 범시민운동 등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특히, 종합체전의 결정 권한을 가진 도체육회 이사에 대한 철저한 분석도 한몫했다.

 

이에 비하면 성남시의 체육대회 유치 준비는 걸음마 수준도 못됐다. 단순하게 성남시체육회가 '나홀로' 유치전을  준비하는 듯 했다. 이를 예견하듯 지난해 10월 실사 점검을 앞두고 용인시에게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분당신문 2020년 10월 12일자 성남시,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유치 '빨간불' 기사 참조)

 

실제로 지난해 10월 경기도체육회 실사단 점검에서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소속 가맹단체는 성남시 준비상황 보고에서 장애인체육대회 관련 언급이 없자 "성남시는 장애인체육대회는 준비하지 않나요?"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 경기도체육회 이사회에 참석한 성남시 대표단이 프리젠테이션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이때 가장 큰 지적은 “(유치 결정에 대해)시가 얼마나 간절히 원하느냐가 관건임에도 시장은 관심조차 없다”라는 비판이었다. 이후 성남시청 벽면에 대형 현수막을 걸면서 은수미 시장이 직접 나서는 듯 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업친데 덮진 격으로 성남시는 지난해 말 진두지휘하던 체육과장이 갑자기 사표를 냈고, 급하게 담당 과장을 새로 선임하기도 했다. 이후 2022년과 2023년 개최를 놓고 용인시와 성남시 체육 관계자가 만나 협상을 하고, 2022년 체육대회 분산 개최 등의 조율도 나오기도 했지만 용인시와 경기도는 거부했다.

 

용인시는 준비를 철저히 한 만큼 단독 개최에 대한 의지가 분명했고, 경기도는 올해까지는 경기도체육회가 결정하지만, 내년에는 경기도가 직접 개최지 선정을 결정하기에 굳이 체육회와 협상을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투표까지 진행한 끝에 성남시는 ‘준비 부족’과 ‘은수미 시장의 개최 의지 불명확’이라는  사실만을 확인한 채, 용인시에게 밀리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경기도 체육회 전체 이사 중 성남시에게 표를 던진 이사는 달랑 4명뿐이라는 사실이 확실한 증거다.

 

민선 7기의 패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실패도 한두 번이면 용서가 되지만, 자주 발생하면 무능이 된다. ‘성남특례시 지정 탈락’, 판교트램 ‘빨간 불’ 등 성남시 행정의 주요 사업이 연거푸 탈락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언론에서는 ‘시민이 시장’이라는 슬로건이 무색하게 공무원 위주의 행정이 불러일으킨 ‘불통’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분당신문 2020년 12월 11일자, 성남특례시 지정 ‘탈락’, 판교 트램 ‘빨간 불’ 그렇다면, 경기도 종합체육대회는?)

 

귀에 거슬리는 언론의 지적을 새겨듣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은수미 시장에게는 ‘책임론’과 함께 ‘레임덕’이 함께 찾아오는 ‘더블 트러블’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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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육인2 2021/03/12 [21:35] 수정 | 삭제
  • 기사 내용 중 성남시체육회가 나홀로 유치전을 준비하는듯 했다. 이게 팩트인가요? 성남시체육회가 타 단체 및 외부 전문가 의견이나 조언은 전혀 수용하지 않는 아집으로 나홀로 유치전을 준비하는듯 했다. 이게 팩트인가요?
  • 체육인 2021/03/08 [12:54] 수정 | 삭제
  • 이 정도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다들 입이 있으면 말좀 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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