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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소방서 서현119안전센터 이창희 소방장. |
이번 태풍은 국민의 슬기로운 대처로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태풍 경로를 수시로 점검하며 외출을 자제했고 우리 아이들은 창문에 신문이나 테이프를 붙이면서 태풍을 맞이했다. 이런 조그만 예방대처가 모여 큰 피해를 막은 셈이다. 반면에 일부 인터넷상 네티즌은 이미 제주에서 조랑말이 날아다니고 귤들이 하늘을 떠돌고 있다는 등의 과장된 정보를 올려 불안감을 키운 아쉬움도 더러 있었다.
태풍 기간 우리서엔 아파트 창문 파손과 간판 이탈 사고가 많이 접수됐다. 그리고 가로수 전도와 시설물이 파손됐다는 신고도 이어졌다. 평상시 우리에게 유익하게 사용되던 시설물이 지지대 불량이나 노후로 강풍을 버티지 못하여 일어난 사고가 대부분 차지했다. 짧은 시간에 신고가 폭주 되면서 비번자와 내근을 포함해서 비상 대응조를 꾸렸지만, 제시간에 출동하지 못한 경우도 상당수 있었다. 긴급과 일반사고를 분류하고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곳에 우선 출동시키고 경미한 사고를 뒷순위로 밀려 불가피하게 지연됐다. 가벼운 사고는 이웃 주민 간 협동으로 자체 해결을 지도했고 자발적 호응으로 한 건의 인명사고 없이 무사히 구조활동을 마쳤다. 이런 주민의 도움으로 긴급상황을 해결하는데 큰 보탬이 됐다.
볼라벤은 우리에게 ‘희망’을 보여준 태풍이었다. 지난 2010년에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곤파스’는 폭풍우로 분당지역 수많은 가정집의 유리창을 파손하여 큰 피해를 줬으며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도 많이 접수됐다. 하지만 이번 태풍은 국가기관의 선제 대응과 언론기관의 홍보 강화와 더불어 국민의 자체 대비 활동으로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흔히 말하는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진 셈이다.
태풍이 남기고 간 아픔과 대처 교훈을 잊지 말고 앞으로 계속될 자연재난을 대비한 모든 국민의 예방활동과 슬기로운 대처가 어느 때 보다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