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3급 행정기획조정실장 수년간 공백 불가피 …맑은물관리사업소 자리 이동 많아

김생수 기자 | 기사입력 2021/06/26 [09:35]

성남시, 3급 행정기획조정실장 수년간 공백 불가피 …맑은물관리사업소 자리 이동 많아

김생수 기자 | 입력 : 2021/06/26 [09:35]

 

▲ 지난 1월 4일 진행된 성남시 임용장 교부식 장면이다.

 

[분당신문] 성남시(시장 은수미)는 7월 1일 자로 2021년도 상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4급 서기관  4명과 5급 이하 75명이 승진하는 등 총 770여명이 자리를 옮겼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업자와 골프회동 물의를 일으켜 직위해제로 인해 공석인 행정기획조정실장 자리에 성남시가 고육지책으로 올 1월 1일자로 승진한 6개월 서기관 전동억 재정경제국장을 겸임 배치했다.

 

행정기획조정실장을 겸직 발령하면서 성남시 행정에 있어 시장, 부시장, 그리고 유일하게 3급 부이사관을 배치할 수 있는 '넘버3' 자리가 승진 대상자가 없어 자칫 수년간 공백 또는 명분상 직무대행 체계로 유지되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행정기획조정실장의 위치는 행정지원 뿐만 아니라 정책기획, 자치행정, 인사, 법무, 예산 등 주요한  업무를 총괄 지휘하는 자리다. 때문에 지방공무원으로써는 '꽃 중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유일하게 승진할 수 있는 단 한명에게 혀용되는 최고의 자리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3급 승진을 위해서는 4급 승진 이후 3년 이상 근무해야 하는 단서 조항이 있다. 무턱대고 시장이 승진시킬 수 없는 자리다. 지난 2017년 성남시 최초의 부이사관 승진자로 낙점된 전형수 초대 행정기획조성실장의 경우 당시 2014년 7월 1일 승진자로 가까스로 3년을 채워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인해 늘 행정기획조성실장이 공석일 경우 다음 승진자에 대한 고민은 절실한 상황이다. 적어도 3년 전에는 서기관 승진을 시켜야 하고, 퇴직 기간이 남아있어야 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현재 성남시의 조직도를 살펴봤을 때 이번에 행정기획조정실장 직무대행을 맡은 전동억 국장은 63년생으로 내년 퇴직 전까지 서기관 3년을 채우지 못해 승진 대상자가 아니다. 수정구청장을 옮김 김학봉 국장 등 대부분 서기관이 올해 말 또는 내년 상반기 퇴직해야 하기에 3급 승진과는 거리가 멀다. 

 

올해 1월 1일자로 시장 비서실장에서 승진한 오규홍 도서관사업소장과 맑은물관리사업소장에서 도시주택국장으로 옮긴 김윤철 국장이 65년생으로 차기 행정기획조정실장으로 유력한 후보군이다.

 

결국, 성남시는 앞으로 2년 반동안은 3급 부이사관 자리는 공석 또는 직무대행 체계로 유지되야 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리고, 내년 1월 1일자에서는 현재 사무관 중 66년생 이상의 서기관 승진자를 배출하지 못하면 또다시 공백 상태는 이어진다.

 

또 하나,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맑은물관리사업소의 이동이 많다는 것이다.        

    

맑은물관리사업소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부서다. 지난 2월 성남시는 7천억 원대의 복정동하수종말처리장 이전 지하화 및 통합 현대화 사업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존 부지는 신혼부부 청년행복주택 등 공공개발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사업 관련 이권 개입 의혹을 받는 경찰이 구속됐고, 관련 부서 간부 공무원이 업자와의 골프 회동으로 직위해제가 되기도 했다.  

 

성남시는 이번 인사에서 맑은물관리사업소 최고 책임자를 맡았던 김윤철(지방기술서기관) 소장을 도시주택국장으로 이동 발령했다. 그 자리에는 물순환과장이었던 진명래(지방기술서기관) 과장을 승진시켰고, 물순환과장에는 분당구 정철모(지방시설사무관) 건설과장을 배치했다. 행정직이 아닌 기술 및 시설직 주요 간부 공무원 모두가 교체된 셈이다. 

 

결국, 민선 7기 이후 성남시에서 가장 큰 사업으로 진행될 맑은물관리사업소의 복정동하수정말처리장 지하화 사업과 공공개발에 이번 인사 이동 이후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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