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서울공항 이전 요구가 높다" 강조하기도
[분당신문]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 행사 또는 일정이 취소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성남시민은 10월 18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 내내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ADEX 2021' 행사로 연일 비행 소음에 시달려야 하는 처지다.
더구나 11월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러야 하는 수험생(서울공항 입구에는 효성고등학교가 있다)에게는 한달여를 남겨둔 상태에서 가장 중요한 10월을 망칠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다가오고 있다.
ADEX 측에서 밝힌 비행일정을 살펴보면 사전비행연습은 지난 12일부터 시작해 15일과 17일까지 오전과 오후 계속 진행됐다. 심지어 14일에는 하루 5차례 비행연습을 하기도 했다. 이어 개막일인 18일과 19일은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씩 한 시간여 비행을 하고, 20일에는 다섯 차례, 21일 세 차례, 22일 네 차례, 마지막 날 23일에도 세 차례 전투기 시범 및 곡예비행이 계획되어 주민의 소음 불편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뿐 만 아니다. 이미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은 지난 8일 밤 10시 이전까지, 그리고 13일에도 같은 시간에 조종사의 야간 항공작전능력 향상을 위해 매주 1~2회 비행을 실시하고 있다. 결국, 13일에는 오전 9시 15분 시작해 10시 15분, 11시 30분, 그리고 오후 2시, 3시 15분, 4시에 이어 야간 비행 소음까지 겪는 최악의 날이기도 했다.
비행 소음을 떠나 혹시나 있을 안전 사고에 대한 위험성도 성남시민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판이다. 이번 에어쇼에서 항공기 성능을 시범보이는 T-50, KT-1 등의 단기기동 비행과 블랙이글스, 해외 민간 곡예 비행팀의 곡예비행, 그리고 고공강하 비행, 헬기와 공군이 참가하는 탐색구조 시범 등도 펼쳐질 예정이다. 시범 비행 모두가 작은 실수라도 발생하면 커다란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실제로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은 지난 9월 30일 서울 에어쇼 관련 우발 상황에 대비,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15비는 항공기의 비정상적인 착륙 등으로 활주로 폐쇄를 우려했고, 이로 인해 항공작전의 공백이 길어지게 되면 이에 따른 2~3차 사고의 위험성도 증가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런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매년 2년마다 열리는 서울 ADEX로 인한 소음 피해와 곡예비행에 따른 위험은 고스란히 성남시민이 떠안고 살아야 하고, 성남지역 발전을 막는 고도제한 적용 등으로 서울공항은 애물단지로 전락한지 오래다.
지역 주민들은 “성남에 위치한 서울공항은 그동안 국가안보의 중요한 사명을 수행하여 왔으나, 근래에는 역할이 축소돼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공항이 있음으로 수도권의 지역발전에 장애 요소로 인식되면서 미래지향적인 측면에서 이전은 고려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이낙연 전 대표도 "서울공항이 현재 위치에 세워진 1970년대의 안보 상황과 대응 방식은 크게 변했다"고 밝히면서 "서울 동남권의 경제성장과 인구 팽창, 그리고 다양한 생활방식으로 공항 이전 요구가 높다"라는 사실과 함께 "고도제한 해제로 주택 약 7만호를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