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문] '새롭게 도약하는 성남예총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홍정민(66) 후보, 그리고 이에 맞서며 '성남예총의 미래를 위한 선택'을 외치고 있는 송위혁(57) 후보. 이 둘 중의 한 명이 모레(27일) 치러지는 한국예총 성남시지회 제10대 지회장 보궐선거에서 새로운 회장으로 선출된다.
지난 18일 후보 등록을 마치고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45명의 대의원으로 참여하는 문인, 국악, 연극, 무용, 미술, 음악, 사진, 연예예술인, 영화인지부 등을 향해 구애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최대 관심사는 1년 임기를 남기고, 그동안 '회장 대행' 체제가 아닌 500만원의 기탁금까지 내야 하는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이유에 대한 답이 결정된다. 사전에 보궐선거 여부를 놓고 표결까지 가는 논란이 있었던 만큼, 이에 대한 잘잘못이 밝혀진다는 것이다.
또, 두 후보의 색깔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호1번 홍정민(연예예술지부) 후보는 성남예총과 인연이 많은 인물이면서, 반대로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김영철 회장과 같은 연예에술인지부라는 점이다. 사법적 판단으로 직을 잃은 전임 회장에 대한 책임 여부가 결정되는 선거가 될 전망이다.
이를 의식한 듯 홍 후보는 '성남예총 위성정립'이라는 슬로건으로▲9개지부 사업비 증액, ▲회원단체 사무실 임차료 예산 확보, ▲회원단체 소속 예술인 각종 아카데미 교육센터 강사진 참여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에 반해 송위혁(사진작가지부) 후보는 성남예총에 열심히 활동하던 입장에서는 '잘 모르는 인물'이다. 하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서 비록 낙선했지만, 민주당 후보로 시의원 출마 경험을 지녔다. 이듬해 2019년 2월에 있었던 회장 선거에서 예총의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는 국악지부 부명희 지부장을 누르고 결선 투표에 오를 만큼,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투명한 운영과 함께 성남예총의 화합을 강조하면서 ▲성남아트리움 임대료 관리비 전액 시 지원으로 해결, ▲성남문화예술제 미니콘서트 9개지부 공정하게 집행, ▲성남시 예산 증액 등을 주요 공약을 내왔다.
결국, 이번 성남예총 지회장 선거는 보궐선거를 만든 원인 제공자에 대한 책임여부와 그동안 성남예총을 이끌던 세력과 변화를 요구하는 신진 세력의 격돌이 어떤 결과로 나올지 45명의 대의원이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 대의원은 이번 보궐선거에 대해 "좋은 사람을 뽑아야 하나, 능력있는 사람을 뽑아야 하나 고민중"이라며 "개인적으로 좋은 사람보다는 경륜과 능력있는 사람, 대내외적으로 성남예총에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묘한 뉘앙스를 남기기도 했다.
한편, 성남예총 보궐선거는 27일 오후 3시부터 성남시청 3층 한누리홀에서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