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 그리고 2022년 대선…국민의힘 무섭게 추격 중
[분당신문]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초박빙의 승부를 펼친 결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0.73%p 차로 승리를 했다. 더 심각한 것은 성남이다. 전국적 초박빙보다 더 근소한 75표, 0.01%p 차이로 이재명 후보가 이긴 것으로 나왔다.
구별로 살펴보면 성남의 색깔이 확연히 드러난 선거였음을 알 수 있다.
먼저, 수정구는 이재명(민주당) 53.98%, 윤석열(국민의힘) 43.08%를 보였다. 두 후보의 격차는 10.9%p였다. 하지만, 바로 직전에 있었던 2020년 4월 총선에서는 김태년(민주당) 60.3%, 염오봉(미래통합당) 35.8%로 두 후보의 격차는 24.5%p로 크게 벌어진 바 있다. 2년 사이에 격차가 13.6%p 줄어든 셈이다.
중원구는 이재명 57.24%, 윤석열 39.69%라는 결과표를 받았다. 두 후보간 격차는 17.55%p로 성남에서 민주당 후보가 가장 많이 이긴 곳이기도 하다. 직전 총선에서도 중원구는 윤영찬(민주당) 54.62%를 얻으면 41.67%를 획득한 신상진(미래통합당)을 12.95%p 앞서며 승부가 결정됐다. 수정구와 달리 대선에서는 오히려 민주당이 3%p 이상 더 벌여 나갔다.
분당구는 이재명 42.34%, 윤석열 55.00%를 보였다. 두 후보의 격차는 12.66%p이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총선 당시에는 분당갑에서는 김은혜(미래통합당)가 50.06%로 49.34%를 얻은 김병관(민주당)을 간신히 따돌리고 당선됐다. 두 후보 격차는 0.72%p다.
분당을은 반대로 김병욱(민주당) 47.94%로 45.10%의 김민수(미래통합당)를 2.84%p로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 민주당이 박빙의 승부를 펼친 총선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국민의힘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이보다 더 먼저 치러진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은수미 현 시장이 얻은 득표율은 57.64%였고, 상대 후보였던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박정오 후보는 31.17%에 그쳐 큰 표 차이를 보인 바 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를 살펴봤을 때 성남지역은 2018년 지방선거를 정점으로 민주당은 점차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국민의힘은 지방선거에서 더블 스코어에 가까운 참패를 거듭하던 중, 지난 총선에서 비록 수정·중원·분당을은 민주당이 차지했지만, 분당갑에서 김은혜가 당선되는 약진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대장동 사건, 부동산 문제 등의 여파로 민주당은 직격탄을 맞았다. 가장 연관이 있는 위례와 분당, 판교가 속해 있는 지역에서 민주당은 졌다. 실예로 이번 대선에서 분당구의 동별 득표율을 봤을 때 주상복합이 몰려 있는 정자1동은 윤 후보(69%)가 이 후보(31%)를 38%p이상 앞섰고, 판교와 인접하고 있는 이매1동에서도 윤 후보(63%)가 이 후보(37%)에게 26%p로 크게 이겼고 , 분당 시범단지가 속해 있는 수내2동에서도 윤 후보(62%)가 이 후보(38%)를 24%p 격차를 벌였다.
현재까지 나타난 결과를 봤을 때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개발 또는 부동산의 영향이 적은 수정구 일부와 중원구, 그리고 분당구에서는 임대아파트 등이 밀집한 야탑동, 삼평동, 백현동, 정자2동 등지에서 우세를 보일 뿐이다.
국민의힘은 신도시 및 재개발 이후 새롭게 입주하고 있는 아파트 가격에 민감한 지역에 지지를 받고 있으며, 보수 색채가 강한 강남·서초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분당이 직접적 영향권에 들어섰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오랫동안 성남지역에서 보이고 있는 신·구도시의 보이지 않은 갈등도 여전히 남아 있어 좀처럼 해결책을 찾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세월호, 박근혜 대통령 탄핵 등의 커다란 혜택을 받아온 민주당에 대한 피로감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국민의힘은 2018년 자유한국당, 2020년 미래통합당, 그리고 이번 대선에서는 국민의힘이라는 당명이 변했고, 지난 2010년 이후 성남시장을 12년째 내주고 있고, 국회의원도 고작 분당갑을 찾아온 것에 불과하다.
이번 대선에서도 비록 75표 차이지만 성남 전체에서는 민주당이 이겼다. 다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대통령 당선, 그리고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 등이 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