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문] 최만식 위원장이 3월 28일 오전 11시에 '성남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성남시의회 4층 세미나실을 친분 있는 성남시의원을 통해 대관을 요쳥했으나, 현역 시의원이 아닌 다른 출마 후보자들은 대관하지 못하고, 1층 회의실밖에 대관하지 못한다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면서 더구나 수정구에서 시의원으로 동거동락을 해왔던 최 위원장이 윤 의장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했다.
최 위원장은 "성남시는 브리핑룸도 없고, 그나마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성남시의회임에도 현역 시의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1층 회의실로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 위원장은 "의장 본인은 4층 세미나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했음에도 장소 대관을 못해 어려움을 겪는 다른 출마 예정자들은 방치하고 있다" 고 꼬집었다.
최 위원장이 불만이 터진 것은 다른 사람도 아니고, 현재 시의회 의장이 윤창근 의원이었기 때문이다. 윤 의장과 최 위원장은 내리 3선(5, 6, 7대)을 함께 지낸 사이고, 김태년 국회의원이 맡고 있는 수정구에서 같이 커온 사이다.
둘이 다른 길을 간 것은 지난 2018년부터다. 윤 의장은 4선을 하면서 후반기 시의회 의장을 거머쥐었고, 최 위원장은 경기도의회로 옮겼고, 초선임에도 경기도의회 알짜 상임위로 불리는 후반기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았다.
수정구에서 커온 성남시의 대표 정치인으로 20여 년을 함께 한 사이라 이번 최 위원장의 공개적인 '섭섭함'은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이런 갈등은 가장 큰 이유는 '성남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한 지역구에서 두 명의 시장 후보가 경쟁을 벌이는 흔치 않은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김태년 의원은 지난 대통령 후보 경선(이낙연과 이재명 후보 사이에서)때와 마찬가지로 두 중의 한 명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거나, 선택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두 분 모두 민주당의 소중한 자원"이라는 입장을 수차례 강조하면서, 아름다운 경선을 만들어 줄 것을 기대하고 있을 따름이다.
결국, 이번 기자회견 장소 문제는 표면적인 대립을 보여준 사례에 불과하다.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 두 명의 성남시장 예비후보들이 최종 민주당 성남시장 후보라는 최종 목표에 도달할지, 현재 상황을 극복하고 '원팀'으로 재탄생할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