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김동연 파트너로 경제전문가 배국환 전 차관 전략공천
- 국민의힘, 예선 경선을 뚫고 올라온 신상진 전 국회의원 저력 발휘
- 진보당, 근소한 표 차이로 경쟁이 벌어질 경우 '캐스팅보트' 역할
[분당신문]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할 성남시장 후보군이 확정됐다.
3일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배국환(66) 전 기획재정부 차관을, 국민의힘은 신상진(66) 4선 국회의원, 진보당·정의당·녹색당 등과 연대하는 진보단일후보로 장지화(52) 진보당 수정구지역위원장을 본선 후보로 낙점한 상태다.
이번 지방선거는 대통령 선거 이후 첫 선거인 만큼, 각 당이 사할을 건 승부수를 예고한 상태다. 특히, 성남시장의 경우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이재명 고문의 정치적 고향인 탓에 전국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김은혜 분당갑 국회의원이 도지사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면서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치러지는 말 그대로 메머드급 선거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3월 9일 있었던 대통령 선거에서 성남은 분당과 중원·수정의 표심이 극명하게 갈렸다. 분당에서는 윤석열 당선인이 55.0%로 이재명 고문을 4만2천표 이상을 앞섰다. 그러나 수정·중원에서는 이 고문이 55.6%로 윤 당선인을 4만2천표 이상 이겼다. 이들의 표차는 고작 75표였다.
뚜렷하게 신·구도심이 표심이 갈린 것은 2000년 4월 국회의원 선거(수정·중원 국민회의, 분당, 한나라당)부터 시작됐다. 2016년 4월에는 분당지역을 민주당 김병관·김병욱을 배출하기도 했지만, 이내 2018년 미래통합당 김은혜 당선으로 민주당의 분당 장악은 깨졌다. 대선에서 나타난 민심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떻게 바뀔지, 아니면 그대로 이어질지 두고볼 일이다.
또, 이번 성남시장 선거는 경기도지사 선거와 함께 이재명과 윤석열의 2라운드 맞대결로 펼쳐진다. 따라서 민주당은 분당의 민심을 잡아야 하고, 국민의힘은 수정·중원에 대한 표심이 승부를 가를 핵심 포인트다. 이로 인해 민주당은 분당 정자동 거주 18년 배국환 후보를, 국민의힘은 성남 중원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신상진 후보를 대항마로 내세웠다.
민주당은 이재명 고문의 복심으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시켰고, 성남시장도 김동연 후보의 선배 공무원으로 배국환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을 전면 배치했다. 하지만, 이 고문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출마 선언했던 조신 후보가 '전략공천'으로 고배를 마시면서 단식농성을 하는 등 공천 잡음이 끝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맞서는 국민의힘 신상진 후보는 대장동 특검 촉구 상임대표를 맡으며 꾸준하게 이재명 저격수 역할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여기에 성남지역에서 시민운동을 펼쳐왔던 이력으로 폭넓은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다. 전략공천을 했던 민주당과 달리, 4명의 후보와 경선을 치르고 올라온 탓에 나머지 예비후보자들과의 '원팀' 구성을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진보단일후보를 외치며 등장한 진보당 장지화 후보는 당선보다는 득표율이 관건이다. 대통령 선거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성남에서 얻은 표는 1만2천932표(2.04%)이다. 윤 당선인과 이 고문의 표차가 75표라는 상황에서 이번 선거에서도 배국환과 신상진 둘 사이에 승부를 가를 중요한 '캐스팅보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치열하게 근소한 차이 경쟁을 벌인다면 진보당의 확실한 표가 절실한 쪽은 민주당이다. 2010년 6월 이재명 고문이 성남시장 초선 당선 때도 당시 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과의 야권단일후보 효과를 톡톡히 본 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