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국환 '강경 드라이브' 지속, 신상진 '묵묵부답'일관, 장지화 '진보단일후보' 강조
- 분당구 국민의힘 '압승' 이어갈지, 수정·중원 민주당 득표율이 승패 가를 전망
![]() ▲ '신상진 후보 선거법 위반행위' 신속조사촉구를 위해 경기도선관위 앞에 모인 지지자들. |
[분당신문] 지난 24일 열린 방송토론 이후 더불어민주당 배국환 후보의 국민의힘 신상진 후보에 대한 맹공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방송토론 당시 신 후보 발언에 대해 29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중원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 시킨 이후, 31일에는 중원구선거관리위원회 상위기관인 경기도선관위에 이첩된 신상진 후보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신속처리를 요청하는 항의 방문까지 강행하기도 했다.
반면, 신상진 후보는 묵묵부답이다. 배 후보의 공식입장 요청에 대해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을뿐 더러, 오히려 그동안 발표하지 않았던 자신의 공약을 집대성한 '신상진의 희망약속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처럼 이번 성남시장 선거에서는 아무런 쟁점이 발생하지 않았다. 당초, 대장동 문제를 거론하면서 대장동 2탄이 될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다. 오히려 현역 시장을 배출한 민주당이 공격을 하고, 탈환을 해야 하는 국민의힘은 수성을 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방송토론에서 쟁점으로 부각된 '서울공항 이전'문제도 신 후보가 뚜렷한 입장을 내오지 않으면서 별 소득 없이 넘어가고 말았다.
![]() ▲ 신상진 후보가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 안철수 국회의원 후보와 공동 유세를 하고 있다. |
이밖에 분당 재건축 문제, 지하철 연장·트램 등의 교통문제, 두배 더 복지문제 등 대부분 공약이 두 후보가 비슷했다. 오히려, 워낙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선물 보따리처럼 "다 해준다"는 퍼주기식 공약 때문에 당선 이후 어떻게 정리할지가 더 골칫거리로 작용할 우려마저 낳고 있다.
제3당에 대한 양보도 전혀 없었다. 거대 양당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출마한 진보당 장지화 후보는 당의 색깔마저 정의당과 똑같은 노란색으로 바꿔가며 '진보단일후보'를 내세웠지만 관심을 끄는데는 실패했다. 기초의원 3인 선거구에 집중한 탓에 선거기간 동안 정의당과 연대하는 모습이 비춰지지 않았다.
쟁점도 이슈도 없던 선거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선거를 앞두고 '전략공천'을 내세워 조신 예비후보가 단식을 벌이는 등 내홍을 겪으면서 후보의 안착화에 실패했다. 뒤늦게 후보를 만들면서 정책과 후보가 혼선을 빗어 일부 정책은 발표와 달라 유권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했다.
![]() ▲ 위례지역을 유세하는 진보단일후보 장지화 성남시장 후보 |
국민의힘은 4선 국회 경험은 있지만 행정 경험이 전무한 후보를 내세워 정책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민주당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고, 16년 민주당에 대한 심판론을 이야기하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등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끄집어 내지 못하고 있다.
또, 이번 성남시장 선거 기간동안 후보들에 대한 실력 검증 기회가 적었고, 오히려 유권자의 눈에는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이재명 전 시장의 인천 계양 보궐선거 출마가 성남시장 판세에 그대로 적용된 선거였다. 따라서 선거 결과도 시장 후보가 잘해서 승리했다기보다는 거대 양당에 대한 '줄투표'로 결정될 우려가 크다.
특히, 지난 대선 결과에서 보듯 분당에서의 국민의힘 '압승'이 이어질지와 본도심 수정·중원구에서 민주당이 얼만큼 득표하는지가 이번 성남시장 선거의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