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차려주는 시골 보리밥의 추억, 남양주 화도읍 '고바우 보리밥'

이미옥 기자 | 기사입력 2022/06/07 [09:36]

할머니가 차려주는 시골 보리밥의 추억, 남양주 화도읍 '고바우 보리밥'

이미옥 기자 | 입력 : 2022/06/07 [09:36]

 

▲ 보리밥과 각종 채소를 넣고 비비면 보리비빔밥 완성이다.

 

[분당신문] 보리밥 한 그릇에 대한 추억은 누구나 간직하고 있다. 일하다 보리밥과 된장찌개, 그리고 각종 나물이 한가득 나오면 여기에 고추장과 참기름을 섞어 쓱쓱 비벼 먹으면 밥 한그릇은 뚝딱이다. 그래서 보리밥은 영양도 있지만, 추억을 먹는 한 편의 동화 와도 같은 끼니다. 

 

이와 같은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고바우 보리밥'을 찾아 야외로 나가라. 차를 타고 경춘로변을 달리다 보면 남양주시 화도읍 답내리(화도 낚시 공원 입구) 인근에 허름한 집 한 채가 나온다. 노포답게 잘 꾸며놓지 않고, 시골 맛집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 보리밥과 어울리는 청국장과 각종 반찬이 함께 어울린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주방은 부인인 홀은 남편이 지키고 있다. 노부부가 시크하게 주문을 받고, 한참을 기다리면 밥상을 내온다.  

 

건강한 밥상답게 식당 옆 텃밭에서 직접 재배하는 채소와 경북 점촌에서 가져오는 구수한 청국장이 차려진다. 여기에 호박, 콩나물, 고사리, 무채 등이 비빔밥용 채소로 한 접시 나오고, 조기, 열무, 물김치, 묵무침, 깻잎 등이 곁반찬으로 함께 제공된다.

 

▲ 노포답게 잘 꾸며놓지 않고, 시골 맛집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보리밥은 추가하면 더 주니 걱정안하고 비비면 된다. 싱싱한 상추를 썰어넣고, 여기에 나물을 추가하고, 그 위에 고추장과 참기름을 두르면 보리 비빔밥이 완성된다. 다소 퍽퍽하다면 청국장 몇 국자를 넣으면 구수함이 배가 된다. 순식간에 한 그릇 뚝딱 비우고, 추가로 보리밥 한 그릇은 나머지 청국장과 밥을 먹으면 점차 포만감이 목까지 차온다.  

 

▲ 시골 보리밥과 마늘양념 삼겹살 녹두 삼계탕 등이 주요 메뉴다.

 

보리밥은 시골 할머니의 정성이다. 갓 지어낸 보리밥에 할머니가 직접 재배한 채소, 구수한 된장이 만들어 낸 한 편의 오케스트라와 같다. 덕분에 뱃 속에서 울리는 장엄한 교향곡이 어쩌면 이 곳을 또 찾게 하는 '관객의 기립박수' 와도 같은 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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