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민, 두 명 중 한 명은 확진됐다… 2년8개월만에 시민 절반 '감염'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22/10/28 [11:00]

성남시민, 두 명 중 한 명은 확진됐다… 2년8개월만에 시민 절반 '감염'

유일환 기자 | 입력 : 2022/10/28 [11:00]

▲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은수미 성남시장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분당신문] 지난 2020년 2월 24일 성남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 신천지 교회를 다녀온 20대 청년이었다. 그 전날까지 확진환자는 없었으며 의심환자 또는 유증상자, 능동감시 대상자와 자가격리자 등만이 있었을 뿐이다. 이어 28일에 두 번째와 세 번째 확진자가 연속적으로 발생했다. 

 

100명을 넘기는 데는 두 달이 걸렸다. 조용했던 확진자 발생이 4월 25일 해외유입 사례로 100명을 넘겼고, 7월말까지 잠잠했던 지역 감염이 조용한 전파를 타고 8월 14일에는 200명대로 진입했다. 이때부터는 거의 매일 3~5명씩 확진자가 나왔고, 주요 원인은 가족 또는 밀접촉자에 의한 n차 감염이었다.

 

성남시 '수도권 주요 발생지역'이라는 오명 안기도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0개월 만에 1천명이 넘는 확진자를 기록했다. 기존 한 자리 수 발생에서 12월부터는 두 자리 수로 뛰어 올랐고, 성남시는 ‘수도권 주요 발생지역’이라는 오명을 안기도 했다. 

 

해가 바뀌고 2021년 2월에는 요양병원・무도장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심각한 것은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깜깜이 확진자였다. 이로 인해 조기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요양병원 집단감염은 곧장 고령층 사망자와 연결되기도 했다. 

 

점차 확산세가 커져가는 상황에서 드디어 백신이 등장했다. 2월 26일부터 성남시 요양병원‧시설 56개소의 65세 미만 입소자 및 종사자 3천692명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동의한 3천436명(93%)을 대상으로 우선 접종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퍼져 있는 확산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존 10여 명의 두 자리 수 발생이 이때부터는 30명대로 올랐다. 연일 하루 최다 발생 기록을 갈아치웠고, 4월 26일에는 4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새로운 하루 최다 확진자 기록을 세웠다.

 

▲ 2021년 2월  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렇게 늘어난 확진자로 인해 성남시는 7월 26일, 경기도내에서 가장 먼저 누적 확진자 5천명 기록을 돌파했다. 1천명 발생이 약 10개월, 이후 70여 일 지난 3월 5일에는 2천명 등으로 확진자 발생속도가 빨라지고 있었다. 9월부터는 하루 발생자가 50~60명대로 껑충 뛰어 올랐다. 9월 24일 100명, 23일 87명이 나오기도 했다. 

 

11월부터는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로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과 사적모임 등을 일부 허용한다. 이런 조치는 오히려 코로나19 확산세에 불을 지폈다. 줄었던 확진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하루 확진자가 70명대로 올랐고, 11월 23일에는 누적 확진자 1만 명을 넘겼다. 전국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성남시가 네 자리 수 확진자를 기록했던 것이다.

 

성남시, 전국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누적 확진자 1만명 넘겨 

 

12월 들어서면서 파장은 더 거세졌다. 8일에는 역대 최다 확진 기록인 197명이 발생하는 등 이전 두 자리 수의 하루 확진자가 세 자리수로 늘어났다. 2022년으로 해가 바뀌어도 전파력 강한 오미크론 확산세로 인해 수그러들지 않았고, 1월 27일에 393명이 발생하는 등 연 일 역대 최다 확진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처럼 거세진 확산세는 다음 달인 2월부터는 하루 1천여 명씩 증가하면서 15일에는 누적 확진자가 3만 명을 돌파했다. 확진자 증가는 큰 폭으로 늘어나 하루 3천명대로 올라섰고, 이로 인해 단 5일 만에 4만 명으로 늘었고, 또 다시 4일 만인 2월 23일에는 1만 명이 더 늘어난 5만 명으로 급증했다. 

 

▲ 끝없는 행렬.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야탑역 임시선별검사소의 줄이 더 길어졌다.     

 

5만 명까지 증가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년이었다. 하지만, 5만 명을 더한 10만 명까지 올라가는 데는 하루 4~6천 명씩 증가한 덕분에 14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3월 8일 하루 6천252명이 확인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10만1천771명을 기록했다. 이때는 성남시민 10명 중 1명꼴로 확진된 셈이다.  

 

심지어 매주 수요일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면서 3월 15일(1만1천125명)에는 하루 확진자가 1만 명을 넘기는 새로운 기록을 만들기도 했다. 다시 4월부터는 확산세가 주춤해지면서 11일부터는 보건소에서는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중단하고, 18일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모든 조치가 해제된다. 

 

이때 성남시 누적 확진자는 30만565명을 기록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2년 2개월 만에 드디어 30만 명을 넘겼다. 이는 지난 3월 23일 20만 명을 넘긴 후에 24일 만에 10만 명이 증가한 수치다. 10만 명 발생 이후 20만 명까지 진행할 때 보름여가 걸린 것에 비하면 열흘 정도 늦춰진 확산세다. 

 

5월에는 200~300명대까지 확진자 발생이 줄었다. 1월 25일 이전 단계로 안정세를 보였다. 정부는 6월부터 해외 입국 때 7일 격리 의무를 없애고, 대부분 방역수칙을 해제하면서 일상 생활방역으로 전환하게 된다. 

 

3월 15일 하루에 1만1천125명 확진자 발생, 역대 최다 기록 세워 

 

하지만, 다시 여름을 앞두고 1천명대로 증가하는 등 방역당국을 긴장시키면서 8월 1일부터는 3개월 만에 임시선별검사소가 다시 등장했다. 이곳에서는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자, 해외입국자 등의  PCR 검사를 주로 맡았다. 

 

8월 재확산은 하루 2천여 명까지 증가했지만, 휴가철이 끝나면서 다소 완화하는 쪽으로 기울어졌다. 추석 연휴에도 가족 모임과 방문에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확진자는 1천명대로 떨어졌다. 

 

▲ 코로나19 임신선별검사소가 다시 등장했다.      

 

해외입국, 야외 마스크 해제 등 방역조치는 대부분 해제된 상태에서 이제부터는 겨울철 재유행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오는 ‘트윈데믹’을 염려하고 있다. 지난 10월 3일에는 199명까지 줄었지만, 다시 서서히 증가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성남시 코로나19 확진자는 첫 발생 이후 2년8개월 만에 전체 시민 중 절반이 확진자가 됐다. 2022년 10월 28일 0시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는 46만2천240명(50.07%)으로 성남시민 두 명 중 한 명은 코로나19에 확진된 셈이다. 가장 심했던 올 3월에 비하면 많이 줄었지만, 이는 그만큼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나머지 50%의 성남시민을 대상으로 예방 접종과 방역수칙 준수 등을 더욱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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