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쫓은 정치인치고 잘된 사람 없다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12/11/25 [21:05]

기자 쫓은 정치인치고 잘된 사람 없다

유일환 기자 | 입력 : 2012/11/25 [21:05]

   
▲ 유일환 편집장
[분당신문] 1996년 분당이 입주를 시작하면서 기존 중원구와 함께 투표하던 방식을 벗어나 독자적인 국회의원 후보를 선출할 때였다. 당시 6선을 자랑하던 오세응 국회의원은 현역이라는 이점을 가지고 ‘의정보고회’라는 이유로 분당을 누비고 있었다. 이때 사전 선거운동에 대한 제보가 왔고, 혹시나 있을 분쟁을 막기 위해 현장을 녹음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발견한 현장에 있던 보좌관들이 취재하는 기자를 쫓아내는 일이 발생했다.

1998년 초. 민선 초대 시장으로 임기 3년을 마무리하고 재선을 노리던 오성수 시장은 연두 방문으로 농촌지도소(지금의 농업기술센터)에 새마을 관계자들을 불러 시정방침을 설명하려했다. 현장에는 몇 몇 기자들이 참석했다. 많은 사람들이 시장의 말에 귀를 기울이려던 찰나. 오 시장은 “뒤에 있는 000기자는 나가주세요!”라고 외쳤다. 평소 시정에 비판을 했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취재를 가로 막는 행동을 보였다.

2002년 월드컵 열기에 앞서 성남은 백궁·정자지구 용도변경 관련 특혜 의혹으로 연일 이재명 변호사(당시 시민모임 집행위원장)와 민선 2기 김병량 시장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던 때였다. 이 변호사는 중요한 녹음 내용이 있다고 야탑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했고, 많은 언론사들이 몰려들었다. 그 때 이 변호사는 기자회견에 앞서 “N신문기자 B기자는 나가주세요”라고 말했다. 시장 편에서 편파보도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2012년 11월에 똑같은 일이 다시 발생했다. 성남시의회새누리당협의회는 본회의에 앞서 성남시가 추진하려는 도시개발공사 설립에 대해 당론으로 부결하려 했고, 그에 대한 기자회견을 준비했다. 이때 이덕수 의원이 한 인터넷 신문사에 대해 “나가 달라”고 외쳤다. “기사가 아니라 아예, 소설을 쓰고 있다”라는 험한 말까지 했다. 평소 이 신문의 보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터였다.

정치인이 언론에 대한 불만을 그대로 표현한 지난 십수년간의 겪은 경험담을 적었다. 공통점이 있다면 자신들의 입장에서 기사를 쓰지 않고, 비판했다거나, 특정 인물 편에 서서 편파 보도했다는 불만이 끝내 기자를 쫓아내는 촌극을 벌인 대표적인 사건들이다.

결과론적이지만, 앞선 두 사건의 당사자는 공통적으로 끝내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마라는 고배를 마셨고, 이후 뇌물 사건과 연루되어 구속돼 옥고를 치렀다. 현재는 작고하거나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상태다.

언론사별 성향이 있기 마련이다. 어느 시장·정치인이던가 따지지 않고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정론직필을 주요 무기를 삼는 언론사가 있다면, 반대로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특정 정당의 편향성을 쫓는 신문사도 있다. 더 나아가 철저하게 상업적 행태를 가지고 바라보는 언론사도 있다. 왜, 그만큼 시대가 변했기 때문이다.

자신들에게 유리하지 못한 기사를 썼다고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할 필요는 없다. 또한 비겁하게 ‘허위의 잣대’를 들이미는 치사함도 있어서는 안된다. 오히려 자신들을 옹호하고 대변할 가치를 찾아가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명심할 것은 기자를 쫓아낸 사람치고 잘된 사람도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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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라잇 2012/11/26 [23:15] 수정 | 삭제
  • 그동안 일안하고 쌈박질하는 동안 받아간 월급이나 연말연시 기부해라, 주듕이는 다들 살아가지고~ 니들이 성남 먹칠하고 다니는데 대표선수다.
  • 유 편집장님 살펴보세요 2012/11/26 [13:22] 수정 | 삭제
  • "기자를 쫓아낸 사람치고 잘된 사람도 없다"보다는
    "어느 시장·정치인이던가 따지지 않고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정론직필을 주요 무기를 삼는 언론사가 있다면, 반대로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특정 정당의 편향성을 쫓는 신문사도 있다. 더 나아가 철저하게 상업적 행태를 가지고 바라보는 언론사도 있다. 왜, 그만큼 시대가 변했기 때문이다"에 문제틀을 적용해 다루었더라면....

    전자는 그 한 마디로서 인과나 선악상의 매듭을 짖는 것에 그치지만
    후자는 '시대상의 變轉'이라는 현실과 그것을 어떻게 접근하는 '주체'와의 상관성으로 복잡하지만 따져봐야 할 가치적인 문제이므로.....
  • 줄을서야할때 2012/11/26 [12:14] 수정 | 삭제
  • 12월달부터는 줄 서야할 때입니다. 잘났거나 못났거나, 일단 줄 잘서고 나면, 뭐라도 되겠지?? ㅋㅋ 이런게 성남의 현실? 줄섰다가 안되면, 또 다른 길로 다시가서 서면 되지뭐~
  • 먹는 기자 나부랭이 2012/11/26 [11:19] 수정 | 삭제
  • 기자가 욕먹을 짓을 하면 어떻게 하나요. 요즘 보면 검사뿐만 아니라 권력형 비리가 하나 둘씩 나오고 있는데. 기자라고 깨끗하겠습니까. 머 묻은 개가 누구 나무란다고.... 마치 자신이 겪은 경험담처럼 구구절절 잘났다고 쓰는 것을 보니 먼가 구린게 틀림 없구만. 잘보이지도 못해 먹지도 못하는 바보는 아닌지 의심드는군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빨랑 줄을 서시오!!!!!
  • 특종기자낙종기자 2012/11/26 [10:37] 수정 | 삭제
  • 굽은 펜은 기자가아니다. 대충 누군지 알겠다. 낙종은 기자에게 치욕이다. 그런 낙종을 밥먹듯한다. 그게 기자는 아니다. 낙종에 대한 부끄럼보다 어떻게하면 멍이에게 비유맞추냐를 더 중하게 생각하는 기자는 기자가아니다. 언론도 아니고말이다. 밑에 분 말대로 추리소설가로 데뷔해야한다. 그런 낙종을 쫓아가는 기자라는 그자때문에 다른 기자들이 덤텡이로 욕을 먹는것이다.기자는 특종이생명이다.
  • 기자는소설가가아냐 2012/11/25 [22:57] 수정 | 삭제
  • 맞는 말이긴 한데요. 본인은 소설을 쓰는 기자도 더문제가있으면 있었지 나가라고 한사랍보다 말이요. 오죽했으면 나가라고했을까. 추리소설을 썼나보군요. 소설가를 초대하지는 안했을테니까 나가달라고 했나보군요. ㅎ 좃선일보였나? 성남에 좃선일보였나! 근ㄷ 그 기자가 누규? 其者가 누구요? 소설책 한권 받아볼라고 그라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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