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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배우 김부선씨 계정으로 보이는 페이스북에 4월 1일 '성남의 가짜총각'이란 글이 올라와 지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
[칼 럼] 한국영화 <애마부인3>과 <말죽거리 잔혹사>, <여자는 남자를 쏘았다> 등에 출연했던 영화배우 김부선은 참 독특하면서도 매력이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돌직구’로 표현되는 거침없는 직설화법으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하는 그녀의 인생역정도 보통사람들과 비교해볼 때 순탄하지는 않은 길을 걸어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녀가 요즘 다시 세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물론 지난 2010년에도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정치인과의 잠자리 경험’을 솔직하게 폭로(?)하면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4월 첫날에 그런 그녀의 계정으로 보이는 페이스북에 “자! 이제 성남의 가짜 총각은 많이 늦었지만 양심고백하시지요. 저를 모른다고 하셨다지요? 딱 한번 만났다구요? 에라이 천벌받은 넘아!”라고 비판하는 글을 올려 성남이라는 지역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예전의 언론사 인터뷰에서도 유부남이면서 총각처럼 행세한 정치인을 지목하면서 ‘피부가 하얀 수도권지역의 변호사 출신’ 등을 거론했던 것으로 알려진 그녀였다. 하지만 이번 페이스북 언급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 '가짜총각'이 살고 있다는 지역을 특정했다는 점이다. 자신을 총각이라고 속이고 농락했던 그 정치인의 거주지 또는 활동무대를 ‘성남’이라고 확실히 밝히고 나선 것이다.
여배우 김부선이 말하는 성남의 가짜총각은?
그런데 평소 직설적인 화법을 즐겨 사용하는 화끈한 성격의 소유자인 김부선씨가 유부남이면서도 총각이라고 속이고 자신을 능욕했던 사람에 대해 실명 공개를 하지 않고 우회적인 화법을 사용하는 이유는 무얼까. 그것은 추정컨대 그가 대단한(?) 권력을 가지고 자신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니면 그녀가 언급한 대로 일년 가까운 결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그와 내연관계를 유지하면서 느꼈던, 교활함과 잔혹성으로 인해 무서운 나머지 직접적으로 말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녀가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을 상대로 퍼즐을 맞춰보라는 식으로 툭 던지는 듯한 발언의 조각들을 조합해 본다면 그 가짜총각이 누군지는 어느 정도 접근이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더욱이 지난 2010년 언론사 인터뷰에서 밝혔던 내용들과 함께 이번에 그녀가 추가한 발언들은 그녀가 언급한 ‘저를 능욕한 가짜총각이 누군지 아세요?’라는 질문의 해답이 무엇인지에 더욱 접근이 가능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그녀는 페이북 글을 통해 그 가짜총각의 ‘위선(僞善)’에 대해 질타를 하면서 양심고백을 촉구하는 글을 수차례에 걸쳐 페이스북 친구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댓글로 표현하기도 한 것으로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그녀는 “그래도 일욜에는 지 마눌 손잡고 교회가서 거짓 예배 보고 사악한 미소와 백발을 날리며 다니겠지. 하늘이 두렵지 않느냐. 양심이라는게 있으면 일년간 날 능욕한거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전화라도 한통화 주셨어야지. 그게 인간이지. 용서해 달라고 욕하고 협박한 거 진심으로 미안해 한다고 후회하고 있다고 쑈라도 해야지. 안그래?”라고 언급하며 그 가짜총각의 위선자적 행태를 신랄하게 비난했다고 한다.
김부선씨가 언론사 인터뷰나 SNS상에서 지금까지 언급해왔던 ‘자신을 능욕했다는 가짜총각’ 사건이 거짓은 아닌 것으로 확실해 보인다. 분명히 실체도 있고 범위도 점점 좁혀지고 있으나 아직 그가 정확히 누구인지 실명으로 밝혀지지만 않았을 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싶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여기서 다시 한번 그 가짜총각 정치인으로 인해 우리나라 정치판이 불신을 받고 희화화(戱畵化)된다는 현실에 실망감과 함께 쓴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그 가짜총각이 산다는 지역이 성남이라고 특정된 만큼 ‘김부선과 가짜총각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마무리 하기 보다는 성남시민들의 명예와 관련될 수밖에 없는 사안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에 진위여부를 명명백백 밝혀야 할 것이다.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