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영일대의 일출모습이 색다른 겨울 여행의 묘미를 보여 준다. |
해를 맞는 바다,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여름바다에 뜨거운 열정이 있다면 겨울바다에는 고요함과 차분함이 있다. 이런 겨울바다에서는 그동안 쌓여있던 마음 속 근심 걱정들을 다 털어버리고 한 해를 시작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포항은 162km의 해안선을 끼고 영일대해수욕장과 더불어 호미곶, 구룡포, 월포, 칠포, 화진, 도구 등 여러 해수욕장에서 겨울 바다를 즐길 수 있다.
포항의 대표적인 겨울 바다는 단연 영일대해수욕장이다. 이곳은 전국 최초의 해상 전망대인 ‘영일대(迎日臺)’ 건립을 계기로 지난여름 북부해수욕장에서 ‘영일대해수욕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영일대’라는 이름은 흥해읍 달만곶과 대보면 장기곶 사이에 있는 영일(迎日·해맞이)만에서 따 온 것으로 해를 맞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때문에 2014년 새해 첫날 해맞이를 위해 영일대해수욕장에 무려 10여만 명의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2014년 새해 첫날의 해맞이를 놓쳤다면 새해 기분이 가시기 전에 ‘영일대’ 전망대에서 동해의 일출을 보며 다시금 새해 다짐을 해보는 건 어떨까?
겨울별미, 과메기와 대게
금강산도 식후경. 두 눈 가득 겨울바다를 담았다면 이번에는 허기진 배를 채울 차례다. 겨울 포항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과메기와 구룡포대게다.
▲ 포항의 겨울 별미는 과메기와 대게다. 구룡포에서 펼쳐지고 있는 대게 경매장면이다. |
이 겨울철, 과메기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것이 구룡포대게다. 과메기가 안주에 제격이라면 대게는 원기회복이 가능한 가족보양식이다. 대게하면 영덕을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사실 대게의 고장은 포항이다.
포항 구룡포는 전국 최대 대게 생산지로 전국 위판량의 54%, 경북 생산량의 57%를 차지하고 있다. 가격 정찰제를 실시하고 있는 구룡포대게는 특히 싱싱하고 가격이 싼 덕분에 많은 관광객들이 식도락 여행을 위해 포항을 찾는다. 포항에서 맛본 대게의 맛을 잊지 못한다면 택배 주문을 해보자. 인심 후한 덤까지 받을 수 있다.
오감만족 ‘죽도시장’
과메기와 대게를 먹기 위해 구룡포까지 가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포항 시내에 위치한 ‘죽도시장’이 제격이다. 사람 구경, 해산물 구경 그리고 흥정하는 재미가 솔잖다. 영일대해수욕장과 2km 가량 떨어진 경북 동해안 최대 어시장인 죽도시장에는 풍부한 먹거리와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찾는 사람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죽도시장은 해산물부터 야채, 육류는 물론 각종 생활용품까지 품목별로 구획이 나뉘어져 있지만 해산물 골목이 단연 인기다. 특히 겨울에는 구룡포에서 잡은 대게부터 크고 작은 어패류, 그리고 구룡포 과메기까지 굳이 산지에 가지 않더라도 경북 동해안에서 잡아들인 다양한 해산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여행을 하면서 그곳의 특산물을 먹는 것이 큰 즐거움인데, 여행 막바지에 죽도시장에 들러 싱싱한 해산물을 즐기고 쇼핑하는 것도 또 다른 추억이 될 것이다.
200여 곳의 횟집이 일렬로 쭉 늘어선 횟집골목에는 한 집도 빼놓지 않고 과메기가 주렁주렁 달려 있고, 수족관에는 통통한 대게가 그득 담겨 있다. 그 중 마음에 드는 집에 들어가 과메기나 대게를 맛보자. 겨울바다의 풍성한 맛에 빠져보는 것은 또 다른 여행의 기쁨이 될 것이다.
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 포항운하
죽도시장을 나오면 새롭게 포항을 대표하는 명소를 만날 수 있다. 국내 최대의 전통 어시장인 죽도시장에 인접한 동빈내항과 포항시민의 젖줄인 형산강의 물길을 되살려 ‘생명의 물길’을 잇는 국내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환경복원·도심재생 프로젝트로 탄생한 포항운하가 바로 그곳이다.
▲ 동빈내항과 형산강의 물길을 잇는 포항운하가 포항의 랜드마크로 우뚝 섰다. |